토양·지하수 중 농약성분 실태조사 발표
농경지, 맹독성 살충제 DDT '불검출' 결론
"일부지역 농약 검출 기준에 문제 없어"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일부지역의 토양·지하수에서 미량 검출된 유기염소계 농약농도가 ‘문제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맹독성 살충제로 알려진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검출여부와 관련해서는 정량한계 미만인 불검출 판단을 내리는 등 안전하다는 분석이다.
3일 환경부가 공개한 ‘토양·지하수 중 농약성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토양 중 DDT 검출농도는 불검출이거나 2.2mg(kg) 범위 이내였다. 지하수는 모든 지점에서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조사지점은 전국 농경지 토양측정망 중 110개 지점과 지난해 DDT가 검출된 경산·영천시 40개 지점의 농경지 등 총 150개 지점이다. 지하수는 토양시료 채취지점 인근에 위치한 62개 지점이다.
지난 1973년 사용이 금지된 DDT는 토양 중에서 1/10로 분해되는데 약 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대상은 사용이 금지된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 15종과 지난해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 등 총 20종이다.
농경지 [뉴스핌 DB] |
검사 토양 중 DDT 검출농도는 평균 0.023mg(kg) 수준이었다.
특히 DDT 검출여부와 관련해 캐나다 환경장관위원회(CCME)에서 농경지 안내지침으로 제시하는 0.7mg(kg)을 적용할 경우 총 150개 지점 중 2개 지점이 기준을 초과했다.
초과한 2개 지점의 농산물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해당 농산물에서는 DDT ‘불검출’로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환경부 측은 “토양 중 DDT 최고 검출농도(2.2mg/kg)의 인체노출량은 토양오염물질 위해성평가 지침(환경부고시)에 따른 평가 결과, 우리나라 일일섭취허용량의 1/2500∼1/4800 수준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지역의 토양과 지하수에서는 DDT 외 14종의 유기염소계 농약이 미량 검출됐다. 하지만 국외 토양 환경관리기준이나 WHO 기준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토양은 클로르데인 최고 0.01mg(kg), 헵타클로르 최고 0.0052mg(kg), 엔도설판 최고 0.31mg(kg) 등의 수준에 머물렀다.
지하수는 디엘드린 최고 0.0035㎍(L), 헵타클로르 최고 0.0008㎍(L), 엔도설판 최고 0.0051㎍(L) 등 3종이 미량 검출됐다. 검출량은 WHO에서 제시한 먹는물 지침값이나 제안값보다 낮은 수준이다.
살충제 5종 중 토양에서 비펜트린 최고 0.12mg(kg)과 플루페녹수론 최고 0.24mg(kg) 2종이 농도 범위 이내로 나왔다. 지하수는 모든 지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홍경진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내 토양 및 지하수 중의 농약 검출농도는 국외 환경관리기준과 농산물 안전성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문제없는 수준”이라며 “토양의 농약성분 잔류여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