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10·11월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집중 발생
가을 행락철 교통량 증가가 원인...10월 대형교통사고 위험 높아
경찰 "안전검사, 음주단속 강화 예정"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에 접어든 가운데 매년 이 시기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10·11월 가을 행락철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5만8131건으로, 전체 건수의 27%가량을 차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이 기간 1218명이나 집계됐으며 10월에 420명이 발생, 1년 중 가장 많았다. 이어 9월 419명, 11월 379명 순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015년과 2016년 통계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을 행락철에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015년 6만3638건 △2016년 5만7035건이었다. 사망자도 △2015년 1267명 △2016년 1231명으로 다수 발생했다. 이중 10월 사망자가 각각 470명, 440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이는 가을 행락철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로 교통량이 집중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중에서도 각종 지역 축제와 단풍 시기가 맞물리는 매년 10월에 대형교통사고(사망 3명 또는 부상 20명 이상의 교통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년간 10월에 발생한 대형교통사고 건수는 △2015년 8건 △2016년 7건 △2017년 10건이었다. 이중 사망자수가 △2015년 11명 △2016년 16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으며 2017년에는 사망자가 4명으로 감소했지만 부상자가 263명이나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제2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곤지암IC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앞서 달리던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양 버스에 타고 있던 3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6년 10월에도 울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로 화재사고가 발생, 승객 10명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다.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가을 행락철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행락객들이 과속,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관광버스 관련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우선 전 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관광버스 등에서 위험한 음주가무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도 가을 행락철을 맞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행락지 주요 축제장에서 보행사고를 막기 위해 이동식 단속 등을 강화한 상태"라며 "다음주부터 8주간 국토교통부와 함께 관광버스를 대상으로 안전검사,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버스 내부 음주가무 행위 등을 암행순찰차를 통해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