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제철, 철도레일 설비 증설 검토…남북 철도연결 대비

기사입력 : 2018년09월20일 10:30

최종수정 : 2018년09월20일 10:30

실무진 차원 검토 마쳐…조만간 고위 임원에 보고 예정
대북사업 대응 체제 굳히기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국내 철강 2위 기업인 현대제철이 비주력 사업 ‘철도레일’ 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남한과 북한을 잇는 철도 연결 착공 일정이 가시화 되면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대제철은 국내 유일의 철도레일 생산업체로, 대북사업 관련해서는 첫 투자다.

이날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공장 대형압연부서에서는 연산 5만톤(t)급의 철도레일 생산 라인 증설에 대한 실무진 차원의 검토를 마쳤고, 조만간 고위 임원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실무진 차원에서 필요성에 대해 공감, 시장 조사와 설비 규모 등은 좀 더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철도레일 사업을 시작한 현대제철이 10년 만에 설비 증설 검토에 나선 것은 남북 철도연결 사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남북경협’에 따른 철도연결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신규 투자 필요성을 거론해 왔다. 당시엔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없었다. 이에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시화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먼저 투자하겠다고 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입장 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사진=현대제철]

하지만 남북 정상이 지난 19일 철도 연결 사업 착공식을 연내 갖기로 합의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르면 2019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을 잇는 주요 철도노선인 경의선과 동해선, 경원선 등의 개발에는 총 23억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이 중 철도레일 발주 예상액은 총 사업비의 10%인 2조3000억원이다.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 복선철도이고, 경원선은 서울과 원산을 잇는 223.7㎞의 복선철도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을 거쳐 북한 원산과 나진을 지나는 철도망으로, 450㎞의 복선철도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철도레일은 단면 형태가 I모양인 철강 완제품으로, 고속철도나 자기부상열차가 이동하는 레일에 들어간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연간 철도레일 생산규모는 5만 톤으로, 매출액은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현대제철 전체 매출액인 19조1660억 원의 7.8%에 불과한데다, 납품처도 국내에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현대제철도 철도레일 사업 수주를 위한 별도부서를 두지 않고, 건축용 강재 유통영업팀에서 철도레일을 판매 품목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최근 납품실적으로는 서울~강릉 고속철도사업이 있다. 현재는 인천‧수원발 호남고속철도사업(2021년 개통)에 철도레일을 납품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개발한 고강도 열처리 철도레일 비중을 최근 80%까지 높여 고속철도 레일업체로 특화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홍보부서 관계자는 “여태껏 설비 하나로 잘 공급해 오고 있었다”며 “매출은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 좋은 편인데, 대북 사업이 현실화 되면 증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검토는 맞지만 확정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철도레일.[사진=현대제철]

 

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