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안공항서 깜짝 포옹, 전례 없는 21발의 예포
무개차 카 퍼레이드서도 상석 양보, 문 대통령에 국빈급 영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평양에서 다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약 4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김 위원장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부인 이설주와 함께 비행기 바로 아래까지 나가 맞이했다. 트랩을 내려운 문 대통령을 '형님'처럼 대하며 포옹했다. 문 대통령도 크게 웃으며 김 위원장과 얼싸안았다.
김 위원장은 공식 환영식에서도 문 대통령 내외를 극진히 배려했다.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3백여명 규모의 북한군 3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도열해 문 대통령의 사열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사열 후 단상에 올라가 북한군의 분열까지 받았다.
특히 이날 환영행사에서는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것은 공식 의전에서 최고의 예우를 나타내는 것으로 김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를 전례를 넘어 국빈급 대우를 한 셈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9.18 |
공식 환영식 이후 남북 정상이 같은 차를 타고 카 퍼레이드를 했는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상석을 양보했다.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서도 김 위원장이 먼저 내리는 등 문 대통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판문점 남측에서 진행된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성큼성큼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자신을 맞는 문 대통령에게 북쪽 땅을 밟을 것을 권유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걸어서 군사분계선 북쪽 땅을 잠시 밟았다가 다시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쪽 지역으로 돌아왔다. 70년간 남북을 갈랐던 군사분계선이 의미를 상실하는 순간이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