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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비엔날레가 한반도 분단 현실을 바라보는 법

기사입력 : 2018년09월14일 19:41

최종수정 : 2018년09월14일 19:41

광주, 문범강의 북한 조선화 22점 전시
부산, 임민욱의 이산가족 방송을 담은 설치작품·천미정의 익살스러운 작품과 프로젝트 '눈길'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광주와 부산비엔날레에서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을 준비했다. 더구나 올해 두 비엔날레의 주제는 한반도 상황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상상된 경계들’ ‘비록 떨어져 있어도’라 남북 관계의 의미를 지나칠 수 없다. 한반도 평화 모드가 조성되면서 이 작품들은 더욱 빛을 받게 됐다. 

[광주=뉴스핌] 이현경 기자=김인석의 '소나기'를 설명하는 문범강 교수

두 비엔날레 모두 한반도의 분단 체제와 통일에 앞서 남북의 문화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총감독 체제를 떠나 11명의 큐레이터들이 7개의 주제전을 준비했다. 그 중 북한미술 전문가인 문범강 교수는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를 구성했고, 북한의 미술을 소개한다.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장 소장품 15점, 국내 개인 및 미술관 소장 3점, 워싱턴 예도예술재단(Yedo Arts Foundation)에서 소품 4점, 대형 집체화 6점 총 22점의 북한 조선화를 준비했다.

문 교수는 북한의 조선화에는 사회주의와 사실주의가 담겨있다고 바라봤다. 조선화에서는 힘든 노동현장과 전쟁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의 얼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1995년 김정일 위원장 정권에서 ‘고난의 역경’이 끝난 후  ‘힘들어도 웃자’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진행된 북한 미술계의 변화다. 이 그림은 ‘청년돌격대’ ‘평양성 싸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집체화도 북한 조선화의 특징이다. 리더의 서거나 국가적 대토목 사업을 기리기 위해 집체화가 제작되며, 그렇기에 역사성을 띤다. 1996년 김일성 주석을 추모하기 위해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전원 60명의 작가가 조선화로 집체작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최대로 많은 작가가 참여한 작품은 7명이 그린 ‘청년돌격대’다.

북한의 미술은 자유가 없을 거란 편견과 달리, 작가의 의지로 수정이 가능한 사례의 작품도 확인할 수 있다. 김인석의 ‘소나기’가 그 예다. 처음 취재진에 공개됐던 원작과 달리 현장에서 선보인 ‘소나기’에는 우산을 쓰고 있는 여성 옆에 남성이 새로 그려졌고, 오른쪽에 아이들의 모습이 바뀌어 있었다. 이렇듯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 여럿 걸려있다. 문범강 교수는 “북한미술은 큰 데두리로 보면 선정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모든 미술이 그런 것은 아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엔날레에서 지난 72년간 폐쇄된 환경 속에서 발전해온 북한만의 특징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부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임민욱 작가가 '만일의 약속'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07 89hklee@newspim.com

부산비엔날레에도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담은 흥미로운 작품이 이어진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임민욱은 설치작품 ‘만일의 약속’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1983년 장장 453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프로그램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당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을 ‘사건’으로 기억한다. 국가전 프로파간다를 전파하는 첨병 같던 국영 방송국이 냉전 아래 아픔을 숨죽이며 살아온 이산가족에 ‘점령’ 당했다고 표현한다. 작품은 당시 방송의 스튜디오를 구성했고, 작가가 기억하던 방송의 모습으로 재현했다.

또한 방송국 상황실처럼 조성된 공간에는 새로운 영상작품 ‘내가 지은 이름이에요’를 설치했다. 이 영상에는 한국 전쟁으로 헤어질 당시 너무 어렸던 탓에 가족은 물론 자신의 나이, 이름, 성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펼쳐진다.

현재 미국 볼티모어와 뉴욕 그리고 서울에서 거주중인 천민정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천 작가는 북한 정치의 경직성을 대중문화적 표현으로 가볍지만 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회화, 포스터, 퍼포먼스, 설치 작품을 모두 활용한다. 작품 ‘엄마 매스게임 한반도기’를 보면 흰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청기를 휘두르는 천 작가의 뒷 배경에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체제의 모습이 놓여있다.

[부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천민정 작가(위)와 그의 작품이 벽에 걸려 있고 초코파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2018.09.07 89hklee@newspim.com

천 작가는 최근 ‘김일순’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중이다. 김일순은 1948년부터 1994년까지 북한을 독재한 제1대 최고지도자이자 김정일의 아버지인 김일성의 이름에서 따온 거다. 천 작가는 부산비엔날레 현장에서 “남북 관계를 알리기 위한 작품을 주로 하고 있다. 북한에도 제 작품을 USB로 보내고 있다. 요즘엔 흔한 일”이라 밝히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이 전세계에서 일어난 갖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켠에는 ‘초코파이를 먹자-같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는 북한에서 인기 있는 암거래 품목인 한국의 제과제품 초코파이를 파아트 스타일로 설치한 작품이다. 남북한 사이에 사랑의 정이 퍼지고 남북 평화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전시된 초코파이는 관객들이 바로 먹을 수 있다.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고 맛을 보며 몸과 마음으로 남북이 현재 품고 있는 ‘평화’의 메시지를 경험하는 장소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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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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