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메이퇀 CEO 왕싱, 진르터우탸오 장이밍
안면인식 센스타임의 쉬리, 리틀 마윈 황정
30대 초반 세계 암호화폐 대부 비트메인 우지한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은 스타트업의 천국이다. 창업이 가장 활발한 나라답게 중국에는 각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이 문을 연다. 스타트업 창업을 주도하는 세대는 젊은층이다. 특히 30대 중에는 출범 몇년 안돼 몸값이 수조 원, 심지어 수십조 원에 이르는 창업자도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40세 이하의 잘 나가는 젊은 중국 CEO 4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스타트업 기업인을 중심으로 요즘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30대 CEO 5인을 소개한다.
◆ 중국 최대 배달앱 '메이퇀' CEO 왕싱(39세)
배달앱 '메이퇀' CEO 왕싱 [사진=바이두] |
왕싱(王興)은 명문 칭화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이다. 학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중 돌연 유학을 중단하고 2004년 본국으로 돌아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성공모델을 모방하며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중국판 페이스북 샤오네이왕(런런왕의 전신)과 중국판 트위터 판퍼우왕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러다가 2010년 중국판 그루폰(Groupon) 메이퇀(美團)으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오늘날 시가총액이 530억 달러에 육박에 달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메이퇀은 음식 배달에서 호텔, 영화 등으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를 인수해 공유자전거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기업가치가 약 6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면 9월 중에 상장한다.
◆ 안면인식 스타트업 '센스타임’ CEO 쉬리(36세)
안면인식 스타트업 '센스타임' CEO 쉬리 [사진=바이두] |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센스타임의 수장 쉬리(徐立)는 10여년 간 컴퓨터비전과 패턴인식, 영상처리 분야를 연구해온 박사 출신의 엘리트다. 2010년 홍콩 중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당시, 딥러닝 시각 영역의 선구자인 탕샤오어우(湯曉鷗)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서 딥러닝에 대해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가 속한 연구팀은 중국 학술 분야에서 딥러닝 연구에 가장 먼저 뛰어든 팀으로 평가받는다. 2011년 ~ 2013년 동안 CVPR과 ICCV 전 세계 양대 컴퓨터비전 학술 대회에서 발표된 딥러닝 관련 29편 논문 중 14편이 이 팀에서 탄생했다. 2014년 센스타임(商湯科技, SenseTime) 창립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센스타임은 창업 3년 만에 안면인식, 자율주행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오늘날 전 세계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센스타임의 가능성을 알아본 IDG 캐피탈, 스타VC, 알리바바 등 여러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7월 4억 1천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향후 센트타임은 국내외 400여 개의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AI를 스마트도시, 모바일인터넷 등 전 분야로 확산시키는데 목표를 갖고 있다.
◆ 최고의 뉴스앱 진르터우탸오의 '바이트댄스' CEO 장이밍(35세)
뉴스앱 진르터우탸오의 '바이트댄스' CEO 장이밍 [사진=바이두] |
중국 최고의 뉴스 정보앱 진르터우탸오를 출시한 인공지능(AI) 기업 '바이트댄스' CEO 장이밍(張壹鳴)은 대학 졸업 후 쿠쉰(酷訊) 여행 검색엔진 회사에서 일하며 인터넷 정보 유통에 눈을 뜨게 된다. 그는 톈진(天津)의 명문대학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후 자연스럽게 인터넷 IT업계에 발을 들였다.
명절에 고향을 내려가기 위해 기차 표를 사려던 장이밍은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점을 해결하고자 기차표를 알아서 검색하고, 원하는 표가 나오면 알아서 문자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고안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기차 표를 구매하면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이후 투자를 받아 창립한 부동산 검색 엔진 지우지우팡(九九房)을 운영하며 맞춤형 정보 제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크다는 것을 발견하고 비즈니스 방향에 수정을 가한다. 장이밍은 2011년 지우지우팡 CEO직을 내려놓고 이듬해 인공지능 매체 플랫폼 바이트댄스(ByteDance)을 창립한다.
마침내 장이밍은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알아서 맞춤형 뉴스를 제공해주는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출시한다. 창업하자마자 진르터우탸오는 중국 뉴스 정보 앱 업계에서 신생 강자로 떠오르며 창업 5년 만에 구독자 수만 7억명이 넘는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한다.
◆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강자 ‘핀둬둬’ CEO 황정(38세)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강자 ‘핀둬둬’ CEO 황정 [사진=바이두] |
황정(黃崢)은 지난 7월 26일 창업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업 핀둬둬(拼多多)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중국 인터넷 기업의 상장사(史)에 한 획을 그은 기업인이다. 핀둬둬는 동종업계에서 창업 후 최단 시간 상장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동종 업계 2위 징둥은 상장하는 데까지 무려 1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황정은 이공계 명문 저장(浙江)대 출신으로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핀둬둬를 단숨에 알리바바와 징둥을 위협하는 신흥강자로 우뚝 세웠다. 그는 현재 몸값만 155억 달러에 달한다.
저장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황정은 2004년 미국 명문 주립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석사 취득 후 구글에 입사 해 중국 시장 진출을 맡았던 수재이다. 2007년 구글을 박차고 나와 창업에 뛰어든 황정은 전자상거래 대행업체 및 게임회사에서 7년 간 경험을 쌓는다.
그리고 2015년 기존의 전자상거래와 노선을 달리해 재미 요소를 가미한 공동구매 플랫폼 핀둬둬를 창립한다. SNS를 통한 사용자의 높은 참여도, 재미, 저렴한 제품 가격, 3·4선 중소 도시 및 농촌지역 공략 등에 차별점을 두고 창립 3년 만에 업계 강자 알리바바, 징둥와 함께 3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짝퉁 및 저품질 제품 등 논란도 많아 모처럼 얻은 업계 3위 지위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 핀둬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CEO 우지한(32세)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CEO 우지한 [사진=바이두] |
중국 암호화폐의 ‘선구자’ 우지한(吳忌寒)은 상위 5위권 엘리트 경영인 중 가장 젊은 피에 속한다. 비록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그의 몸값은 무시 못할 정도이다. 100억 달러를 호가하는 비트코인계의 부호이기 때문이다.
2009년 명문 베이징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사모펀드업체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투자업계 매니저로서 자리를 잡아가던 2011년 우연히 비트코인을 접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본 그는 2013년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比特大陸, Bitmain)을 설립해 오늘날 암호화폐를 주름잡는 거물이 됐다. 현재 비트메인은 전세계 채굴 시장에서 70% 이상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비트메인은 3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홍콩에서 기업 공개(IPO)를 신청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