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회사원 김제경(33)씨는 지난 12일 귓가를 맴도는 모깃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눈을 뜬 박씨가 몸 곳곳을 확인해보니 모기에 물린 자국이 있었다.
박씨는 "올해 여름에는 모기가 거의 없었는데 가을에 뭔 모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모기약이라도 사야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추석을 일주일 앞둔 완연한 가을이지만 때를 잊은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여름보다 모기 개채수는 줄었지만 활동력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의 체감 정도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실제 한여름보다 가을로 접어든 요즘 모기활동지수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더웠던 지난 8월 한달간 줄곧 쾌적·관심 단계에 머물던 모기활동지수는 9월 들어 계속해서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기활동지수는 쾌적(0~250), 관심(250.1~500), 주의(500.1~750), 불쾌(750.1~1000) 등 4단계로 나눠 모기 활동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0에 가까울수록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을 모기의 습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보다는 가을이 점점 더 모기들에게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모기는 25도 안팎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하며 13~15도까지 번식이 가능하다. 기온이 32도 이상 오를 경우에는 생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선선한 날씨에 모기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며 "일교차가 커지면 모기 개체 수가 더욱 줄어들겠지만, 그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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