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전자담배 사용 급증…전염병 수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미국에서 향이 나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면 금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스콧 고틀리브 FDA 국장이 미국 10대 미성년자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전염병'이라고 부르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들리브 국장은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새 조치들을 설명했다.
FDA는 유명 전자담배업체 '줄(JULL)'과 기타 대형 전자담배 제조사 4곳에 미성년자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설득력 있는 계획을 6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품 판매가 금지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미국의 흡연율은 하락했지만, 최근 1년 사이 전자담배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미국의 가장 유명 전자담배 브랜드는 '줄'이다. 이 회사의 전자담배 상자 안에는 망고 또는 오이, 크림향 등 용액이 담긴 포드(카트리지)가 포함돼 있다. 포드 안에는 담배 1갑분의 니코틴이 함유됐다.
이날 발언은 전자담배에 대한 FDA의 방침이 180도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2016년 FDA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전자담배에 대해 제조사들이 FDA 심사용 제품을 제출할 때까지 유예기간(판매 허용 기간)을 부여했다. 작년 고틀리브 국장은 이 유예기간을 2022년까지로 연장해 '줄' 등 전자담배 업체들이 기존 제품을 계속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한 연방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미국 중고등학생 210만명이 30일간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고틀리브 국장은 2018년 자료는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훨씬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줄(JULL)사(社) 전자담배 스타터 팩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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