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원자력개발기구가 자국 내 보유 중인 약 4.6톤의 연구용 플루토늄을 해외에 위탁처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원자력개발기구는 전날 원자력위원회에 잉여플루토늄의 해외위탁 처분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지난 7월 플루토늄 보유량을 감축한다는 새로운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일본은 플루토늄으로 가동하는 '고속 증식로'와 핵연료 재처리를 활용한 '핵연료 사이클 정책'을 추진했지만, 2016년 12월 고속 증식로 몬주의 폐로가 결정되면서 잉여 플루토늄이 문제가 됐다.
일본 후쿠이(福井)현에 위치한 오이(大飯) 원전 4호기.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현재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의 연료가공시설에 3.9톤, 재처리시설에 0.3톤, 몬주 시설 내 0.5톤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제시한 방침에 따르면, 잉여 플루토늄은 △고속 증식 실험로인 '조요(常陽)'의 개발 연구에 사용 △국내외 기구에 양도를 우선으로 한다.
양도가 불가능할 경우엔 활용을 포기해 '쓰레기'로서 해외에 위탁 처분 방안을 찾는다. 위탁처로는 프랑스 등이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2014년 미일 정부와의 합의로 고속로 임계실험장치에 있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미국에 인도한 적이 있지만, 스스로 처분한 사례는 없다.
원자력개발기구가 2010년 제시한 '플루토늄 이용계획'에 따르면 몬두에서 연간 0.5톤의 플루토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2016년 폐로가 결정되면서 불가능하게 됐다. 향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조요에서 이용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전망이 희박한데다 소비양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고속 증식로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정리할 예정이다. 원자력개발기구도 그 방침에 따라 내년 봄 새롭게 플루토늄 이용계획을 공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카 요시아키(岡芳明)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전력회사의 플루토늄과 마찬가지로 연구개발용 플루토늄도 국제적인 관심이 높다"며 "투명성이 높은 방식으로 나서는 것이 일본의 신뢰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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