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핵심기술 특허에서 경쟁사들 압도
토요타 2위, GM 3위...현대차는 35위 그쳐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구글이 자율주행차 특허에서 토요타나 제너널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앞섰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의 특허분석 회사인 페이턴트리절트에 의뢰해 지난 7월 말 기준 미국에서의 자율주행차 특허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구글의 웨이모가 2815포인트로 1위를 차지했다.
웨이모는 2년 전 조사에서는 토요타, GM, 닛산자동차, 독일의 보쉬에 이어 5위에 머물렀지만, 2년 새 특허 경쟁력을 세 배나 끌어올리며 1위로 급부상했다.
2년 전 1위였던 토요타는 2243포인트를 기록하며 한 계단 내려섰고, GM도 1811포인트에 그치며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포드자동차가 4위, 닛산이 5위를 차지했으며, 2년 전 4위였던 보쉬는 6위로 처졌다.
이밖에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 일본의 덴소, 혼다자동차, 유럽의 대표적인 초정밀 지도 및 위치서비스 기업 히어(HERE)가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특허 경쟁력 107포인트, 유효특허건수 146건으로 35위를 기록했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50위 내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출원된 관련 특허별로 ‘권리화에 대한 의욕’ ‘경합 타사의 주목도’ ‘심사관의 인지도’ 등 세 가지 항목을 수치화해 기업별로 종합 포인트를 산출했다. 해당 특허를 국제출원하면 권리화에 대한 의욕이 높고, 경합 타사들로부터 무효 심판 청구 등이 많으면 주목도가 높다고 판정했다.
포인트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인 국제기관이 발표하는 첨단특허보고서 ‘국제 서치 리포트’에 인용된 횟수다. 웨이모는 누계 769회를 기록하며 토요타보다 1.6배, GM보다는 2.3배나 많았다.
각국 심사관이 특허 인가의 지침으로 삼고, 인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타사가 유사특허를 내기 어려워진다. 웨이모의 유효특허건수는 318건으로 토요타의 절반 이하지만, 그 대부분은 심사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첨단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웨이모 약진의 원동력이 된 것은 바로 AI 기술이다. 지도나 위치정보를 사용해 차량이나 사람의 움직임, 교통상황을 운전자를 대신해 식별·판단하고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웨이모는 이러한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에서 종합 포인트의 절반에 달하는 1385포인트를 획득했다. 2위 토요타는 204포인트에 그쳤다.
웨이모는 2017년 미 캘리포니아주(州)의 공도에서 56만㎞에 달하는 주행 시험을 실시하며, 약 8000㎞에 불과했던 닛산 등 일본 메이커들을 압도했다.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특허에서 토요타나 GM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