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김윤석·장현성 등 참석…12월30일까지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 것을 기념해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외벽에 원작자와 작곡가의 흉상이 걸렸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원작자 흉상 제막식과 리셉션이 진행됐다. 학전 김민기 대표는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을 모시고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기 학전 대표,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 울리케 드리스너 주한독일문화원 부원장 등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장현성, 김윤석, 배해선 등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낳은 스타들이 참석했다.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와 비르거 하이만 흉상은 학전블루 소극장 외벽의 김광석 흉상 옆에 자리잡았다. 흉상 동판에는 '두 분 예술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폴커 루드비히는 "제게 이런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고,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제 친구 김민기가 다 했다. 김민기의 동상이 10개쯤 있어야 한다. '지하철 1호선'은 원작보다 2배나 더 많이 공연됐다. 멋있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제막식이 끝난 후 배우 설경구는 "조금 걱정했는데 첫 주말 관객이 굉장히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정서는 남아있는 것 같다. 11명의 배우가 80여 개의 역을 모두 소화하는 게 매력이다. 또 무엇보다 작품은 김민기 그 자체다. 김민기란 사람과 닮아 있다. 독일 공연도 봤지만 조금 느낌이 다르다"면서 작품과 김민기 대표에 대한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해선은 "'지하철 1호선'에는 배우들의 가장 거칠고 열정적이고 눈물나게 웃을 수 있는 잊지 못할 시기가 담겨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품이다. 한동안 멈췄다가 다시 달리니까 마치 제가 멈췄다가 달리는 것 같다. 젊었을 때 열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관객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엄청 기다렸다. 그동안 말로만 전해들었던 게 아니라 실제 라이브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설렌다. '옛날에 이런 게 있었지'가 아니라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지하철 1호선'이다. 제가 무대에 올라갔던 것 보다 더 떨린다. 뭉클하기도 하고 가슴이 벅차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독일의 'Line 1'을 학전 김민기 대표가 번안해 1994년 초연한 작품으로, 배우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오는 12월30일까지 100회 한정으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