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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뮤지컬 '1446' "우리가 몰랐던 세종 이야기…애민사상과 삶에 집중"

기사입력 : 2018년09월11일 17:22

최종수정 : 2018년09월14일 09:46

세종대왕 즉위 600년 기념…일대기 담은 뮤지컬
10월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에서 한단계 더 깊이 파고든다. 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의 업적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그의 애민(愛民) 정신을 강조한다.

뮤지컬 '1446'이 오는 10월5일 개막을 앞두고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작품의 제작을 맡은 한승원 프로듀서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하루빨리 본 공연이 보고 싶을 정도"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11 leehs@newspim.com

'1446'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는다. 강력한 왕권과 강력한 조선을 위해 뿌린 수많은 피의 용상을 물려받은 잔혹한 운명, 그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세종이 선택을 해야 했던 이유 '왜'를 중심으로 조명한다.

작곡과 연출을 맡은 김은영은 "방대한 이야기, 시간, 공간을 무대에 담는 게 쉽지 않지만, 그간 워크숍과 회의를 통해 계속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종이지만 모르는 이야기가 많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어떤 걸 집중해야 할지 고민했다. 한글을 만든 업적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왕이 됐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담는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지난해 10월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으며, 올해 2월 영국 웨스트엔드를 방문해 현지 크리에이터, 배우들과 워크숍, 리딩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2018 공연관광 페스티벌 in 도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참가한 바 있다.

한승원 HJ컬쳐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이 중요한 건 본 공연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다. 영국 워크숍을 간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연구를 위해서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음악적 구조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왕이 장애물을 돌파하고 걸어가는 길에 목적이 명확하다는 것이 차별적인 메시지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왕도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고 백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사람은 없었다. 그런 지점에서 세종이 더 위대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고 주안점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정상윤(왼쪽)과 박유덕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9.11 leehs@newspim.com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공연 담당 총괄은 지난 5월 도쿄 페스티벌 방문에 대해 "일본에서 사극으로 된 창작 뮤지컬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명성황후'나 '영웅'은 일본에 갈 수 없었다. 세종대왕을 다룬 '1446'은 뮤지컬로 일본에 진출하기 가장 좋은 소재"라며 "이를 필두로 한글을 알리고 새로운 한류인 뮤지컬을 알릴 시금석이 될 거라 확신한다. 여주시를 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 '1446'을 볼 수 있는 투어를 기획해 홍보,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일본, 중국, 동남아로 퍼져나가 신한류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거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도움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조선의 4대 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세종' 역은 배우 정상윤과 박유덕이 맡는다. 박유덕은 "'제가 감히'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벅찼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과연 할 수 있을지 마음에 품고 연습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상윤 또한 "집안의 경사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업적도 많지만 작품에서는 인간적인 고뇌, 평범한 모습도 복합적으로 보인다. 제일 좋은 건 늘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백성의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거기서 나오는 강한 결단력, 카리스마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남경주(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9.11 leehs@newspim.com

세종의 아버지이자 피의 길을 걸은 조선의 3대 왕 '태종' 역은 배우 남경주와 고영빈이 맡는다. 남경주는 "태종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조선 건국의 문을 여는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첫 대사 중 '아바마마'를 어떻게 표현할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고영빈은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함축해 공연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종의 역사를 보시는 분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역사 속에는 없지만 세종의 라이벌로 가상의 인물 '전해운' 역도 등장한다. 배우 박한근은 전해운 캐릭터에 대해 "단순히 악랄한 인물은 아니다. 태종과 세종 곁에 있을 수 있는 뛰어난 능력도 있지만 복수의 칼날도 품고 있다. 어려운 역할이라 배우들, 연출과 함께 얘기하고 더 극적이고, 세종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역의 이준혁은 앞서 트라이아웃 공연에서도 참여했었다. 그는 "트라이아웃에는 없었던 무술이 추가됐다. 더 멋있어졌다. 선과 악이 있고 좌우가 있듯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대립구도이긴 하지만 존재적인 가치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김경수는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세종의 아내 '소헌왕후' 역에는 배우 박소연과 김보경이 캐스팅됐다.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과 세종의 지기인 '장영실' 역을 함께 선보이는 1인 2역은 배우 최성욱과 박정원이 맡는다. 또 배우 황민수가 얼터네이트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고영빈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9.11 leehs@newspim.com

안무를 맡은 채현원은 "뮤지컬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퍼포먼스나 무용적인 안무도 있지만, 가장 애착이 있고 자부할 수 있는 건 패널 활용"이라며 "각 장면마다 여러 패널이 전환되고, 그 패널을 이용해 속도나 위치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마치 마술 같은 느낌으로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일반적인 뮤지컬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또다른 퍼포먼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1446'은 여주시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다. 세종대왕 왕릉을 모시고 있는 여주시는 뮤지컬 '1446' 외에도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해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2018 세종대왕문화제'도 개최한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대통령과 많은 내빈이 관람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 올해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내년에는 남북 화해에 발맞춰 평양에서 공연을 펼쳐 남북이 함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창조적인 사고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내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해외에서도 특별 공연을 펼쳐 대한민국과 여주의 브랜드를 알려 세계인이 찾고자 하는 여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1446'은 오는 10월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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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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