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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마윈은 왜 교사를 꿈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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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앞으로 나는 모든 시간과 돈을 교육과 공익을 위해 쓸 것이다.”

아마존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은 10일 1년 후 ‘예약 은퇴’를 발표하면서 세계를 향해 이렇게 약속했다.  마윈의 은퇴 자체가 빅 뉴스인 것은 물론 함께 밝힌 그의 ‘인생 2막’에 대한 포부 및 ‘마윈 없는 알리바바’의 미래, 이 모두가 세계인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40년의 중국은 물론 세계 기업사에 남을 걸출한 민영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꼭 1년 후인 2019년 9월 10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날은 알리바바의 창업 20주년인 동시에 마윈의 55세 생일이기도 하다.

마윈의 올해 나이는 54세다. 중국 재계에서 50대 중반이면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다. 사람들은 한창 활동할 나이인 이때 마윈이 어떤 연유로 물러나려 하는지, 경영 은퇴 후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못내 궁금해한다.

그는 벌써 명함까지 다 새겨놨다.  메인 타이틀은 ‘교사 마윈’이다. 그 아래 새겨진 10개가 넘는 타이틀의 키워드는 알리바바 맨, 탈빈곤, 농촌, 청년, UN, 자연, 여성 등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망라한 것으로 마윈이 내년이 원년인 인생 2막을 어떻게 펼쳐 나가려 하는지 짐작케하는 말들이다.

마윈은 1년 뒤 경영일선에서 떠나면 공익에 기반한 교육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틈만 나면 “교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업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교사로 돌아갈 생각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행복이다’. 평소 지론대로라면 그가 경영계를  떠나는 것은 행복을 향한 여정인 셈이다.  

마윈의 은퇴는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는‘ 마윈 없는 알리바바’와 ‘마윈의 인생 2막’ 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고 자문자답하면서 꼬박 10년 동안 꽤나 꼼꼼히 은퇴 준비를 해왔다.

창업 10년만인 10년 전부터 마윈은 이미 마윈 없는 알리바바를 구상했다.  최고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36인의 ‘파트너십 조직’을 만들어 마윈이 없어도 회사가 잘 굴러가게 했다. 고심 끝에 자신의 후계(이사회 주석)로는 2015년 일찌감치 장융(張勇)을 지명했다. 알라비바에 있어 장융은 수성의 지도자로 큰 기대를 모은다.

마윈은 2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알리바바를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예약 은퇴’ 선언을 하는 순간까지도 알리바바는 13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9월 7일 기준 시가총액은 4178억달러로 아시아기업 중 단연 몸값이 최고에 속한다. 금융 계열인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을 합치면 기업가치는 6천억달러에 육박한다. 

현재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신소매 스마트물류 인터넷결재(알리페이) 빅데이터 등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인들은 알리바바가 중국기업이어서 행복하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중국공산당조차 인터넷 신경제의 표상이라며 알리바바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마윈이 ‘예약 은퇴’를 발표한 후 뉴육증시의 알리바바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2% 넘게 떨어졌다. 마윈 없는 알리바바의 앞날에 시장이 보인 불안감의 반영이다. 하지만 마윈의 다음 고백을 떠올려보면  마윈없는 알리바바의 미래를 하등 걱정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알리바바는  마윈의 것이 아니다. 다만 마윈은 영원히 알리바바의 사람이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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