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레미콘 1위' 유진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에 인접한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고, 북한이 시급히 필요로 하는 레미콘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산 바다모래 반입 재개되면 수익성 UP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산 바다모래의 국내 반입이 재개될 경우 유진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북한산 바다모래는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던 2005년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수도권 모래 소요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다. 그렇지만 2009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반입이 축소됐고, 그해 4월에는 사실상 중단됐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가 어자원 보호를 위해 서해와 남해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바다모래 채취를 금지하면서 국내 바다모래 가격은 ㎥당 3만원대로 지난해 이맘때의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북한산 바다모래 반입이 재개될 경우 유진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된다. 유진기업 매출액의 73.8%를 차지하는 레미콘(REMICON. Ready Mixed Concrete)의 주요 원재료가 모래이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2005년에 북한에서 직접 바다모래를 들여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산 바다모래는 품질이 우수하고, 운송거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모래 채취처인 해주항에서 인천항까지의 거리가 서해(태안)에서 인천항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레미콘은 북한 인프라 건설의 필수품
유진기업의 주력 생산품인 레미콘이 북한 인프라 건설의 필수 원자재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남북경협으로 북한경제개발이 현실화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될 사업은 인력과 자원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도로, 토목, 철도을 비롯한 북한 인프라 건설이다. 금융위원회가 2014년 발표한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북한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1만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인프라 육성 자금 규모는 1400억 달러로 이 가운데 도로와 철도 관련 투자가 1000억달러 규모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수도권에 기반을 둔 레미콘 생산 기업이라는 점에서 북한 인프라 건설이 이뤄질 경우 우선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유진기업의 지난해 레미콘 출하량은 907만㎥로 국내 1위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레미콘 공장(서서울 공장)을 두고 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소재 유진기업 서서울 공장 전경. [사진=유진기업] |
◆PER 5점대 저평가
유진기업은 11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5점대(5.1배)의 저평가 상태에 있다. 올 초 수도권 레미콘 공급 가격이 ㎥당 6만 4200원에서 6만 6300원으로 3% 인상되면서 유진기업의 이익률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최근의 급등세에도 여전히 적절한 반영이 이뤄지지 있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
올해 유진기업의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 4170억원, 영업이익 137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110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0.2%, 43.9%, 40.8% 증가할 전망이다(K-IFRS 연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7.8%로 개선돼 유진기업은 우량 기업군에 진입하게 된다.
유진기업의 매출액,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이. [자료=전자공시, 하나금융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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