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잘 나가는 미국 경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이 미묘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4% 국내총생산(GDP)을 달성하려면 요술 막대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 나는 요술 막대, 4.2% (성장)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보다 더 훨씬 더 잘할 것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위터를 통해서도 "경제는 아주 아주 좋다, 아마도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일 것"이라고 공치사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원들과 거짓말투성이 서적이나 논문, TV 등이 경제가 안 좋은 것처럼 미친 듯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자신이 감세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의 엔진을 열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미국 경제는 오히려 악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지원 유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악관도 이에 적극 가세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트위터를 통해 "경제 호황은 이제야 나타났다, 그리고 이것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트위터에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과 성장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강조하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 장면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경제 호황은 트럼프 덕분'이라고 총공세에 나선 것은 다분히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리노이대학에서 연설에서 "이 (미국 경제) 회복세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하자"면서 "여러분이 계속되는 경제 기적에 대해 들을 때, 일자리 숫자가 나올 때 공화당은 그것이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일자리 숫자는 (오바마 정부 재임) 2015~2016년에도 같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경제 문제도 함께 짚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 호황이 사실은 지난 정부에서 이미 시작된 것임을 상기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호황은 트럼프 정부 덕분'이라며
반격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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