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中秋節)에 기원을 둔 웨빙(月餠, 월병)은 둥그런 보름달을 닮아 이름 붙여진 중국 대표 간식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추절뿐만 아니라 1년 365일 언제나 찾는 중국 ‘국민 간식’ 으로 자리 매김했다. 중국 주요 명절인 중추절(9월 24일) 대목을 앞두고 중국 월병 업체들 사이에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는 기존 중국 전통 월병 업체 외에 해외 전문 식음료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만든 트렌디한 월병들을 출시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CSISC 빅데이터 연구실이 발표한 2017년 중국 월병 브랜드 순수 추천고객지수(China Net Promoter Score·C-NPS)를 보면 스타벅스(Starbucks)와 푸샹춘(福香村), 화메이(華美), 메이신(美心) 등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NPS는 제품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추천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입소문으로 인한 재구매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스타벅스는 중국 중추절 대목에 맞춰 월병 에디션을 출시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물 세트 한 개 가격이 338 위안(약 5만 5000 원)부터 598 위안(약 9만 8000원)까지 다양하다.
커피 향을 첨가한 스타벅스 월병은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마카다미아 월병은 콜드 브루에서 착안한 것으로 콜드 브루를 즐겨 마시거나 당도가 진한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밖에 천일염, 송이버섯, 티바나, 복분자 등을 이용해 만든 월병을 선보이며 월병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허쉬(Hershey) 초콜릿은 올해 처음으로 중추절을 겨냥한 초콜릿 월병을 출시해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하겐다즈(Haagen-dazs)는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톈마오(天貓, 티몰)와 협력해 아이스크림 월병을 출시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하겐다즈 관계자는 “하겐다즈는 중국 신유통 흐름을 반영한 이색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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