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 문화 홍보 위해 국빈 환영행사, 창덕궁에서 시행
의장대·군악대 사열받고 궁중 무용 '가인전목단' 환영 공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창덕궁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창덕궁에서 국빈 환영식을 거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덕궁 내 금천교 입구에서 김정숙 여사와 어린이 환영단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양 정상은 인정문 앞에서 약 300명의 육해공군 장병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고 전통기수단을 통과해 인정전 앞 상월대에 올라 환영행사를 가졌다.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 환영식이 열리는 창덕궁 인정전 [사진=청와대] |
환영 공연은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으로 이뤄졌다. '가인전목단'은 조선 말기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창작한 곡을 바탕으로 만든 ‘향악정재’ 라는 궁중무용의 하나다.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외국 사신을 위한 접견 등에서 공연됐으며 현재까지도 전승되어 오는 아름다운 춤이다.
공식 행사를 마친 두 대통령 내외는 상월대에서 내려와 양국 환영인사 및 수행원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조코위 대통령 내외가 먼저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인도네시아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교환했다.
두 정상 내외는 인정전 내부를 관람한 후 카트를 타고 영화당으로 이동해 친교 행사를 가졌다. 부용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설명을 들으며 환담한 후 영화당 내부로 자리를 옮겨 전통 소반에 준비한 차와 다과를 나눴다.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 공식 환영식의 공연인 '가인전목단' [사진=청와대] |
영화당은 규장각, 전통정자인 부용정, 과거시험장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로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와 정취를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국빈 방문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의 환영식을 창덕궁으로 결정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대통령이 외국에 국빈 방문했을 때 환영식은 항상 그 나라의 전통 고궁, 대통령궁에서 거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도 우리의 전통 고궁과 고유 문화를 전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도 있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조선시대 때 외빈들이 왔을 때 공식 환영했던 창덕궁에서 환영회 행사를 하자는 건의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창덕궁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