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판매 중지 가능성 언급에 딜러사 할인 시작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BMW코리아가 가솔린 모델인 320i, 520i, 530i를 최대 1000만원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연이은 화재사고로 본사 차원의 자발적 판매 중지 가능성까지 언급되자, 딜러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는 것.
7일 BMW코리아 딜러사 등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신형 320i의 소비자 공급가격을 최대 1000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본 사양은 4690만원에서 3690만원으로, 최고급 사양은 5880만원에서 4880만원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 단일 사양으로 판매하는 가솔린 중형 세단 520i는 6330만원에서 5330만원으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530i는 기본사양이 7110만원에서 6110만원, 최고급 사양은 8030만원에서 7030만원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 딜러사 관계자는 “판매 중지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딜러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비주력 모델인 가솔린을 일단 재고떨이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본사 관계자는 “딜러사 차원에서 재고 조절에 나선 것이고 판매 중지는 없다”고 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의 5만9624대 판매량 중에 가솔린 모델은 40%인 2만3849대를 차지했다. 이중 520i가 1만7000대로 가장 많았고, 530i가 300대, 320i와 740Li 등이 남은 849대를 채웠다. 올 상반기 BMW코리아의 전체 판매대수는 3만4568대로 가솔린 모델은 1만3827(40%)였다. 520i가 9000대, 530i가 3000대, 320i 등이 1827대였다.
앞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BMW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화재 사고 차량에 대해) 판매 중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사고는 39건이고, 이 가운데 리콜 대상이 아니면서 가솔린 차량은 320i, 528i, 428i, 미니쿠퍼 5도어, 740i, 745i 등 6대다.
520i는 BMW 가솔린 판매 비중의 매년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다. 또, 530i와 320i도 마니아층의 선호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개월간 엔진 화재가 발생한 모델과 완전히 다른 부품을 탑재한 신형이다.
하지만 지난 32건의 ‘주행 중 화재사고’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올 하반기 BMW코리아의 가솔린 신차 판매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리콜이나 제품 결함과 무관한 가솔린 자동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솔린 모델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
현재 BMW코리아는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자 본사 차원에서도 가솔린 판매 증대를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수입차 업계에선 이달 본사 차원에서 600만원 기본 할인에 더해 금융프로모션으로 400만원 할인 해 총 1000만원 저렴하게 팔던 것을, 본사 차원에서 더 지원해 최대 1500만원까지 싸게 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주력이 아닌 가솔린을 본격 판매할 가능성이 있고, 매달 할인 조건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본사 관계자는 “일부 딜러사들의 파격 할인 판매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은 오류가 있다”고 전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