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마존 물류 센터 직원의 낮은 임금에 대해 비판을 지속하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임금 수준이 낮은 대기업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경합을 벌였던 샌더스 의원은 로 캐너 하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과 함께 5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이 받는 정부 건강보험과 식료품 스탬프 금액만큼 해당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의 이름은 ‘지원금을 제로로 없애 나쁜 고용주를 막는다’(Stop Bad Employers by Zeroing Out Subsidies)로,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모으면 ‘베조스’(BEZOS)가 된다. 이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 성과 철자가 일치한다.
샌더스 의원은 법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베조스를 거론하며 그의 막대한 자산과 아마존이 저임금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비교했다.
그는 “베조스 CEO는 모든 아마존 근로자들이 최저생활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도록 해 미국 근로자 임금 처우의 방향을 바꾸는 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수천 명에 이르는 아마존 직원들의 삶을 개선할 뿐 아니라, 모든 미국 기업들에게 중대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샌더스 의원은 수개월 간 연설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아마존의 마켓 파워와 근로자 여건을 거론하며, 아마존이 미국 소득 불평등의 완벽한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아마존이 벌어 들이는 어마어마한 부와 근로자들의 임금을 비교했다. 공교롭게도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보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들의 비난에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비난에 대해서만큼은 반박에 나섰다.
지난 8월 29일 아마존은 샌더스 의원이 말한 내용이 부정확하고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물류 센터 직원들은 시간당 최저 15달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공격은 미국 경제와 사회에서 점차 영향력이 거세지는 거대 테크 기업들에 대한 정계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게다가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를 넘어서 클라우드 산업과 영화제작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정계에서 초당적인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베조스 CEO는 순자산이 1660억달러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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