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바이오 벤처기업 테라노스(Theranos)가 폐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라노스는 이메일을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공식 청산을 알리고 남아있는 약간의 현금을 채권자들에게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노스의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스는 획기적인 혈액 검사 기술을 개발했다며 투자자와 의료인, 환자들을 속인 혐의로 3개월 전 기소됐다. 그 후에도 회사에 남아있던 직원 20여 명은 대부분 지난주까지 회사를 떠났다.
테라노스는 손가락에서 채취한 혈액 한두 방울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며 실리콘밸리의 ‘록스타’로 떠올라, 굵직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한때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치솟아, 홈스는 단번에 가장 젊은 자수성가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테라노스가 개발했다는 획기적인 혈액 검사는 심각한 오류를 환자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돼 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 등이 이어졌다.
홈스의 사기극으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 등 투자자들이 10억달러(약 1조1230억원)에 달하는 돈을 날렸다.
유죄가 선고되면 홈스와 홈스의 전 남자친구이자 테라노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라메시 발와니는 각자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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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노스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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