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4% 상승…11개월째 1%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전월비 14.4%↑
전기료 한시 인하가 농산물 값 급등 상쇄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폭염이 8월 농산물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채솟값은 전월대비 30% 가까이 뛰었고 과일 가격은 9% 이상 올랐다. 다만 지난 7~8월 전기료 한시 인하 등으로 8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1%대다.
8월 소비자물가는 폭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먼저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14.4% 올랐다. 농산물 중에서도 채솟값이 30% 뛰었다. 채솟값 30% 상승은 2016년 9월(33.2%)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배추(71.0%)와 수박(63.2%), 시금치(128.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가 전월대비 크게 올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수박(31.1%)과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가격이 상승했다. 폭염은 과실(9.0%)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2018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물가가 1%대인 이유는 전기료 인하에 있다. 연이은 불볕 더위로 전기료 급등이 예상되자 정부는 전기료 한시 인하 카드를 꺼냈다. 이에 지난달 전기료는 전월대비 16.8% 떨어졌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전기료 인하 요인이 맞물리면서 8월 소비자물가는 7월(1.5%)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을 포함한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3.5%, 공업제품은 2.0% 상승했다. 공업제품에서 석유류만 떼어내서 보면 전년동월대비 12.0%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8.9% 떨어졌다. 전기료 인하 영향 탓이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소비자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입하는 품목 중 지출 비중이 높고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만 추린 지표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