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정상들과 기업대표들에게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헛된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투자에 대한 대가로 정치적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53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아프리카 공상업계 대표 대화 및 기업가 대회 기조연설에서 중국와 아프리카 협력의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시 주석은 ‘헛된 프로젝트’에 돈을 쓰지 않을 것이며 중국 기업들은 현지 주민들과 환경을 존중해야 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정치적 조건을 달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아프리카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중국의 입장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아프리카의 번영을 위해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목표는 성장을 가로막는 병목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를 개발하는 것이며, 자원은 가장 필요한 곳에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3년 전 FOCAC 정상회의에서 600억달러(약 66조75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서방에서는 중국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부채 함정’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정치적 요구’ 관련 발언은 이러한 비난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중국이 자국 경제성장에 활용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방대한 자원에만 관심이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는 환경보호 기준이 형편없다, 아프리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력이 아프리카 주민보다 중국인이 더 많다는 등의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지역 사회와 주민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FOCAC 정상회의는 2006년 베이징,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후 이번이 세 번째다.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의 수는 2006년 35명, 2015년 43명, 올해 53명으로 늘어 아프리카에서의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을 반영했다.
다만 대만과 수교하는 에스와티니 왕국(옛 스와질란드)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중국-아프리카 공상업계 대표 대화 및 기업가 대회에서 기조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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