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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요지경①] '천태만상' 지구대··· 지역 특성에 따라 달라

기사입력 : 2018년09월03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9월03일 07:01

'금융기관' 근처 지구대는 주로 보이스피싱 사건 다뤄
같은 유흥가여도 성격에 따라 취객도 달라져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노해철 수습기자= "청나라 시대 마적처럼 칼을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대림동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대림파출소의 관할 지역은 대림1동과 2동. 파출소 관계자는 "주말 하루 평균 약 50건 정도의 신고를 접수한다"며 "평소에는 하루 평균 20~30건 정도"라고 말했다. 대림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대림역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형형색색의 중국어 간판이다. 대림역 인근은 서울에서 대표적인 중국인 거주 지역으로 손꼽힌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6년 대림동에 등록된 조선족은 약 1만5000명이며, 특히 대림2동엔 8000명이 넘는 조선족이 살고 있다. 흔히 영화에서는 범죄의 온상처럼 그려진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2018.08.31 sunjay@newspim.com

흔히 대림동은 강력 범죄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다소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혹 잔혹한 내용의 범죄가 알려지거나, 동네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화 탓에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민들 스스로 자율방범대까지 만들어 치안 유지에 신경 쓰고 있어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범죄자 검거 건수가 가장 높은 국적은 러시아인으로 총 4837명이었다. 중국인은 2220명으로 이 절반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족은 중국에서 한족에게 차별받으며 살아온 탓에 다소 과격한 면이 있지만, 범죄율이 높다는 인식은 편견"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기관' 근처 지구대는 주로 보이스피싱 사건 다뤄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는 대림파출소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여의도지구대 경찰관들이 주로 다루는 사건은 보이스피싱 건이다. 여의도지구대 이석형 경감은 "인근에 금융감독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라고 속이는 사기범에 속아 홀린 듯 여의도까지 온 피해자들이 돈을 잃고서야 사기였음을 깨닫고 지구대에 하소연한다는 것이다.

또 여의도지구대 인근에는 여의도 공원이 있다. 밤이 되면 주취자들의 성추행·음주·폭행 신고도 숱하게 접수된다. 자리에 펴놓은 휴대전화를 훔쳐 가는 절도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미성년자 관련 사건도 많다. 술집에 출입이 어려운 미성년자들이 공원에서 음주하다 적발되곤 한다. 지구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화장하고 옷차림을 꾸미면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포대교 역시 인접해 있어 자살 사고도 종종 겪는다고 했다. 또 국회의사당·방송국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도 신경 써야 할 요소다. 지구대 관계자는 "여의도지구대는 중앙지구대와 함께 영등포구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 중 하나"라고 말했다.

◆ 같은 유흥가여도 성격에 따라 취객도 달라져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관내에는 노숙인이 유달리 많다. 중앙지구대는 당산동과 영등포동 일대를 담당한다. 관내에는 노숙인쉼터가 5곳, 상담센터가 2곳이나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쪽방촌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100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관내에 상주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중앙지구대의 특징은 유흥가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치안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파출소장을 맡는 계급인 경감들조차 중앙지구대에선 팀장을 맡는다. 김선식 중앙지구대 4팀장은 "여름에는 하루 평균 100건, 봄가을에는 70~80건, 겨울에는 60건의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신고 건수가 약 1.5배 더 늘어난다.

또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사실상 모든 연령층이 지구대를 찾는다. 그는 "노년층이 찾는 콜라텍이 문을 닫을 때쯤, 젊은 층과 중년층이 찾는 감성주점이나 카바레가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물론 같은 유흥가 인근 지구대라도 유흥가 특성에 따라 취객의 성격은 달라진다. 사당역이 주변에 인접해 있는 남태령지구대 관계자는 "먹자골목에서 회식을 마친 회사원들이나 인근 대학생 취객 탓에 골머리를 앓곤 한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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