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음극재 사업 강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오는 2030년 에너지소재 분야에서도 1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달 9대 회장에 취임한 최정우 회장도 이같은 에너지 소재분야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의 포항제철소 2고로 현장방문 모습 [사진=포스코] |
포스코는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생산하고 있다. 향후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0년에 포스코켐텍을 통해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소재 음극재 제조사업에 진출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2011년 12월 포스코ESM을 설립하고 양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소재 원가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포스코는 용량, 수명 및 안정성을 대폭 개선한 고용량 양극재 PG-NCM을 고유기술로 개발했다. 양극재의 중심부와 표면부의 조성을 다르게 설계해 니켈함량을 80%이상 높인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정기이사회에서 중국 화유 코발트사와 맺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의 상공정으로 코발트, 니켈, 망간을 결합해 제조된다.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하면 최종제품인 양극재가 된다. 화유는 전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전구체 생산법인은 화유코발트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양극재 생산법인은 고유기술을 보유한 포스코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어 각자의 경쟁력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할수 있는 구도를 갖췄다. 합작법인 공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4,6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3월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최대 리튬생산국인 칠레에 양극재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남미시장에 이차전지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음극재 사업 역시 포스코켐텍이 전기자동차와 ESS(Energy storage System,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켐텍은 현재 IT기기 등 소형전지부터 전기자동차용 대용량 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해 주요 전지사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리튬제조와 관련해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주축이 되어 연구개발을 추진한지 2년여 만인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전체 사업영역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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