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공급 및 거래 위축이 월세 상승 부작용 초래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 대도시 집값이 상승하면서 선전(深圳)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선 도시의 월세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도시 가운데 특히 선전이 가장 높은 월세 상승률을 보였으며 올해 들어서만 월세 가격 상승률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가파른 월세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선전(深圳) <사진 = 바이두> |
선전 난산(南山)구에 사는 3년 차 직장인 이(李)모 씨는 “방 2칸짜리 아파트 월세가 4500 위안(약 74만 원)이며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매월 5000 위안(약 82만 원)을 낸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집주인이 월세를 20%나 올리는 바람에 이모 씨는 꼼짝없이 매월 6500 위안(약 107만 원)을 지불하게 생겼다. 난산구 일대 아파트는 조건만 조금 좋으면 방 한 칸짜리 월세가 5500 위안(약 9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선전 내 지역마다 가격 차는 존재하지만, 올해 유독 선전 월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지역의 경우 월세 가격상승률이 30%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수년간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한 허(許)모 씨는 “선전 월세 가격은 연평균 10%가량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 달에 200~300 위안(약 3만~5만 원) 정도 오르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약 20% 가까이 치솟았으며 연말까지 전체적으로 3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세 가격은 특히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는 6월 말~7월 초에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집값이 비싼 지역인 푸톈(福田) 중심구는 5월, 6월 각각 8500위안(약 139만 원), 9000 위안(약 147만 원)이던 방 2칸짜리 70평방미터 아파트 월세 가격이 7월이 되자 1만~1만 3000 위안(약 163만~212만 원)까지 뛰어올랐다.
베이징 역시 올해 높은 월세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유명 대학들이 몰려 있는 하이뎬(海淀)구의 월세 가격은 최근 한 달 약 1000 위안(약 16만 원)이 뛰었고,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왕징(望京)구도 최근 900 위안(약 15만 원)의 월세를 올려 주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쑹딩(宋丁) 중국 도시경제 전문가 위원회 부주임은 “최근 2년간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아파트 분양 및 매매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그 반작용으로 부동산 월세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