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무역협상에 위험 선호 약화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지켜보자'... 움직임 제한적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24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되자 주초의 하락 폭을 되돌리며 상승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3개월 추이<자료=네이버·KEB하나은행> |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1.40원)보다 3.6원 오른 1125.0원에서 출발한 후 오전 9시 25분 현재 1125.6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1123.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0.90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전 거래일 종가(1121.40원)대비 3.35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며 주초보다 약화된 위험 선호 심리로 주요국 통화대비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틀간 무역 협상은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됐다. 양국은 상대국이 수출하는 160억달러 규모의 재화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7월 이후 발효된 양국의 고율 관세는 이제 5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신흥국 통화 약세도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남아공 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한 남아공 정책 검토 발언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호주 달러도 내각 장관 3명의 사표로 정치 리스크 부각되며 하락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단 오늘 장 초반 달러/원 환율 상승 폭 확대해서 출발했는데, G2 간 무역협상 기대감 때문에 주초 하락 되돌림을 했던 부분이 실제적으로 협상에서 획기적인 결과물이 없다보니 여기에 대한 실망감에 위안화가 다시 약세를 보인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 만큼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11시(한국시각)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경계감이 있어 달러/원 환율도 움직임을 확대하기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지난 22일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긴축을 시사했다. 회의가 열린 시기가 8월 초였음을 감안하면, 이후 트럼프의 연준 금리 인상 비판 발언이 있었고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등 변수가 존재해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