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투자은행 메릴린치(Merrill Lynch)의 단기투자 행태를 두고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로선 불공정 거래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김현철 상무는 “확인해보니 메릴린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즉,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많은 양의 거래가 이뤄진다”며 “허수주문, 인위적인 고가주문 등 불공정 거래행위는 안 보인다. 그냥 단순히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바로 기계적으로 주문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투자자들은 메릴린치 창구의 단타(단기투자) 패턴에 대해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라고 오랜 기간 불만을 토로해왔다. 심지어 최근 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메릴린치가 거대 자본으로 주가를 왜곡시켜 개인투자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당 게시글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점검 후 처벌은 아니더라도 권고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상무는 “메릴린치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번 모니터링 분석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거래가 너무 많으면, 유동성이 많은 종목 위주로 거래를 하도록 권고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메릴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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