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기상관측 이래 8월 126건으로 최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강한 세력을 지닌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개 여름 장마가 끝나고 찾아오는 태풍은 역대 8월에 가장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349건이었다. 1, 2, 3, 4월과 11, 12월에는 집계된 태풍이 없었다.
표를 보면, 한반도 태풍은 8월에 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7월이 115건으로 근소하게 2위였고, 9월은 68건을 3위였다. 이른 여름인 6월에도 31건의 태풍이 발생했다. 10월과 5월은 각각 6건, 3건으로 적었다.
1904~2017년 월별로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수. 1~4월, 11~12월은 없음 [그래픽=김세혁 기자] |
태풍으로 인한 피해 역시 8월에 집중됐다.
우선 사망자 1, 2위를 기록한 태풍 ‘3693호’(1232명)와 태풍 ’2353호’(1157명) 모두 8월에 발생했다. 사망자 수 4위 ‘베티’(550명), 7위 ’3383호’(415명), ‘루사’(246명) 역시 8월 태풍이다.
사망자 역대 3위에 오른 ‘사라’(839명)과 5위 ‘2560호’(516명)는 각각 9월과 7월 발생한 태풍이었다.
재산피해도 8월 태풍이 가장 많이 냈다. 1위 ‘루사’(5조1479억원)을 비롯해 4위 ‘볼라벤’과 ‘덴빈’(6365억원), 5위 ‘재니스’(4563억원), 9위 ‘쁘라삐룬’(2520억원), 10위 ‘메기’(2508억원) 등이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나갔다.
‘루사’와 마찬가지로 조 단위 재산피해를 낸 ’매미’(4조2225억원, 역대 2위)와, ‘올가’(1조490억원, 역대 3위)는 각각 9월과 7월에 발생한 태풍이다.
태풍이 7~9월에 집중되는 이유는 태풍 발생에 좋은 조건이 이 시기에 충족되기 때문이다.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수온 27℃가 넘는 해수면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7~8월 해수면 온도가 평균 25℃를 넘게 되고 수증기나 바람을 동반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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