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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변하지 않은 현실이 주는 먹먹함…연극 '생쥐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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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원작…브로드웨이 공연 국내 최초 선보여
오는 10월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사랑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더이상 위로가 아니라 채찍질이다. 그런데 80년 전에도 N포세대는 존재했다. 80년 전에도 아프니까 청춘이었다.

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 장면 [사진=빅타임프로덕션]

연극 '생쥐와 인간'(프로듀서 이지연, 연출 박지혜)은 80여 년 전인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의 한 목장을 배경으로, 당시 시대적 상황과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현실적으로 그린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쳐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브로드웨이 버전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됐다.

작품은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조지'와 '레니' 두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똑똑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조지와 힘이 세고 아이처럼 순수한 레니는 돈을 모으기 위해 농장을 전전한다. 그러나 센 힘으로 의도치 않게 사고를 치는 레니 때문에 쉽지 않다. 조지는 톡톡 쏘는 말투에 짜증도, 화도 많이 내지만, 그를 감싸고 돌본다.

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 장면 [사진=빅타임프로덕션]

두 사람의 꿈은 소박하다. 돈을 벌어 작은 농장을 사서 원하는 곡식을 심고, 토끼를 기르며 사는 것이다. 술도 도박도 피하며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지만 녹록치 않다. 그들의 모습은 흡사 현재의 우리를 보는 것 같다.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모순적인 사회 구조, 보잘 것 없이 작은 소망조차도 너무 멀어보이는 현실이 매우 닮았다. 최악의 경제 공황을 겪었던 8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조지와 레니가 농장에서 만난 인물들 또한 눈여겨봄 직하다. 농장의 유일한 여자로 남편을 떠나고 싶어하는 '컬리부인', 어리고 호전적인 농장주의 아들 '컬리', 일꾼들의 우두머리 '슬림', 나이가 들고 손을 잃어 쓸모 없어진 일꾼 '캔디'와 젊고 거친 일꾼 '칼슨' 등. 원작에 있던 흑인 캐릭터를 없애고 노인,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고루 담겼다. 특히 컬리와 슬림, 캔디와 칼슨 등 대조되는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꾸며 더욱 강렬하게 표현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 장면 [사진=빅타임프로덕션]

사실 작품은 잔잔하게 흘러간다. 기승전결이 매우 극적이지는 않지만,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이 이입되면서 순식간에 극에 동화될 수밖에 없다. 또 원작과 달리 장면별 테마 음악을 작곡해 무대 뒤에서 라이브로 연주해 관객들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날카롭다가도 처연한 피아노와 현악기의 화음은 당시 혹은 현재를 대변하는 이들의 답답한 현실과 아픔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 더욱 슬프다.

결국 조지와 레니는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인 끝맺음은 관객들에게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을 안긴다. 막이 오르고 꿈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던 두 사람의 희망찼던 뒷모습이 쓸쓸함으로 바뀌어 버리는 그 순간, 붉은 노을은 열정이 아닌 상실과 좌절감으로 온통 물들어버린다. 까만 그림자가 돼버린 두 사람의 실루엣을 통해 고통스럽지만 외면할 수 없는 극의 여운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오는 10월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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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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