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지속하는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
EV 등 중국 내 친환경차 수요에 적극 대응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토요타자동차가 중국에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20% 증강할 계획이라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전기자동차(EV) 등 중국의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 금액은 총액 1000억엔(약 1조2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캐시카우였던 미국 시장이 트럼프 정권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수익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국 시프트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EV 등 친환경차 수요에 적극 대응
토요타는 톈진(天津)에서 디이(第一)자동차그룹과, 광저우(広州)에서는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11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새로운 합작 공장이 건설되면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등 약 12만대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토요타의 중국 시프트 가속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의지나 시장 개방 정책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EV와 PHV 등의 친환경차를 일정 비율 이상 생산하도록 각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의무화했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자동차 기업의 중국 내 합작회사에 대한 출자 비율을 절반 이상 허용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토요타는 올해 중국 내 판매대수가 전년비 9% 늘어난 14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2020년에는 현지 생산을 통해 첫 토요타 브랜드의 EV를 발매할 계획이다.
이번 새로운 합작 공장 건설을 통해 EV와 PHV의 생산 능력을 늘려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독일의 폭스바겐(VW)이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추격할 계획이다.
◆ 올해 일본차 중국 판매가 일본 내 판매 상회할 전망
토요타는 현재 북미에서 8개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며 연간 202만50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시장의 신차 판매대수는 276만5000대를 기록했다. 해외사업에 있어 여전히 북미 시장이 중심이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추진해 왔던 현지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중국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2018년 중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3000만대에 달하며 미국(1750만대 전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은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시장의 보완적인 시장이었지만, 최근 5년간 일본차의 중국 판매대수가 60% 이상 늘어나며 상황이 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 자동차 메이커 7개사의 중국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비 5% 늘어난 약 265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일본 국내의 신차 판매대수는 490만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대수가 일본 국내 판매대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도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올해 중국 전용 전기차를 발매하며, 오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20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는 현지 합작회사를 통해 생산능력 확대와 EV 개발 등에 5년간 약 1조엔을 투자할 방침이다.
일본 아이치(愛知)현 토요타(豊田)시에 있는 토요타자동차의 생산공장 모습. 사진은 수소연료전지차(FCV) '미라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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