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이두 리턴 매치 검색 엔진과 AI 분야에서 격돌 예상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에서 철수했던 구글이 8년 만에 중국에 재진출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지난 7일 개인 위챗을 통해 “구글이 중국에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는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과연 이번 리턴 매치에서 바이두는 구글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까?
두 회사의 규모, 매출, 글로벌 시장 영향력 등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두 회사의 주력 분야인 검색 엔진과 최근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AI 분야에서는 충분히 이들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만하다.
2010년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한 뒤, 사실상 바이두는 중국 검색포털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 중국 검색포털 시장에서 바이두가 69.45%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 중이고, 션마(神馬), 360 검색엔진이 각각 15%, 4.13%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과 사용자 방면에서 바이두는 구글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구글의 패배를 점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중국 검색포털 시장을 바이두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 중에서도 구글과 바이두 두 회사는 모두 세계 AI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구글은 2014년 딥마인드(DeepMind)를 약 4억 파운드(약 5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해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이두 역시 2014년 앤드루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컴퓨터전자공학과 교수를 영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6월 바이두 App의 평균 이용자는 무려 1억 4800만 명에 달하며, 바이두 인공지능 운용체계 듀얼OS(DuerOS) 이용자도 곧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바이두는 중국을 위주로 한 검색엔진 시장과 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쉽게 승패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번 싸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