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터키가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2배로 인상하면서 합리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터키의 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 역시 원자재를 압박하며 관련 주가를 떨어뜨렸다.
터키 리라[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5.22포인트(1.36%) 내린 379.70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3.77포인트(1.49%) 하락한 7497.87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5.86포인트(1.58%) 낮아진 1만2163.01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98.19포인트(1.82%) 내린 5305.22를 기록했다.
이날도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터키의 외환 위기에 주목했다. 터키 정부는 제재를 가한 미국이 수출하는 재화에 관세를 2배로 인상하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터키의 이 같은 조치가 합리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를 꺾어놨다고 분석했다.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터키의) 보복 관세 부과는 터키 당국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인 통화 및 재정 수단을 쓸 준비가 됐다는 것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터키의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대할 것에 대한 우려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관련 주식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FTSE100지수에 편입된 금속주는 이날 2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구리 생산업체인 안토파가스타는 이날 5.66% 내렸고 BHP빌리튼과 BP도 각각 5.22%, 1.85% 하락했다.
중국 텐센트의 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는 소식도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노던 트러스트 캐피털 마켓의 더글러스 모튼은 로이터통신에 “하방 분위기에 특히 민감한 시장에서 오늘 텐센트의 실적은 계속된 신흥시장 압박에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 내린 1.134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08%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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