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33)씨가 14일 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안 전 지사의 선고 공판이 끝난 후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다"며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이라며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지은 전 충남도청 정무비서의 법률대리인 장윤정 변호사. 2018.06.22 deepblue@newspim.com |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위력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29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아래는 김지은씨 입장 전문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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