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캐시리스결제 등으로 ATM 수요 감소
은행의 개인용 서비스도 인터넷 거래로 이행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현금 사용을 좋아하던 일본 사회에 최근 스마트폰 결제 등 캐시리스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형 은행들도 이러한 캐시리스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三菱)UFJ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자사 점포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20% 없앨 방침이다. 각 지점의 ATM 수를 줄이거나, 지점 통폐합을 통해 ATM 수를 줄이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미쓰비스UFJ의 ATM은 올해 3월 말 시점에서 일본 전국에 8141대가 있다. 일본 우정국의 자회사인 유초은행(약 2만9000대)을 제외하고 3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의 5800대, 미즈호은행은 5700대를 크게 웃돈다.
이를 앞으로 6년간 6700대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인터넷뱅킹이나 캐시리스 결제가 보급되면서 ATM에서 현금을 찾는 고객들이 줄고 있다는 것이 배경이다. 미쓰비시UFJ의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는 최근 5년 새 40%나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보급과 종이통장 이용 감소로 ATM 이용자 수는 점점 줄고 있는 추세다.
미쓰비시UFJ는 스마트폰 결제 앱을 개발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인터넷 통장으로 과거 10년간 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터넷 거래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QR코드를 사용하는 전자결제 서비스의 규격 통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쓰비시UFJ는 기존 ATM 망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성장이 기대되는 인터넷 거래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이 인터넷뱅킹과 캐시리스결제 보급 등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자사 점포의 ATM을 20%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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