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휘발유 수요 감소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3.2%) 내린 66.9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6월 22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폭도 7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2.37달러(3.2%) 하락한 72.2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수요 둔화에 주목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7월 중국은 3602만톤의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갈등을 고조시켰다. 미국이 먼저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중국도 같은 규모로 맞대응에 나섰다.
인터팩스 에너지의 아피셰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악화일로에 있고 이것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점진적일 것”이라면서 “원유와 석유제품에 추가 관세가 붙으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저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는 약세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기대치 330만배럴보다 적은 감소세다. 휘발유 재고는 290만배럴 늘어 170만배럴 감소를 전망한 시장 기대와 대조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수요가 원유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이끈 요소였는데 이 같은 수요가 다소 줄고 있다면 유가를 올리기 주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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