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고분군 발굴 조사 성과 공개
강화도, 한강 이남 지역 유일한 고려 도읍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화 석릉 주변에서 고려 시대 고분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규훈)는 사적 제369호 강화 석릉의 주변 고분군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마치고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현장에서 성과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 56호 전경 [사진=문화재청] |
지난 5월부터 강화 지역에 밀집된 주요 고분 6기를 대상으로 시행한 이번 학술 발굴조사는 석릉 주변에 묻힌 피장자들의 신분 조사와 인근에 있는 석릉과의 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은 진강산 동쪽 능선 남사면 5개 능선에 고분 118기가 운집돼 있다.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강화 천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돌덧널무덤(할석조 석곽묘) 1기와 천도 이후의 널무덤 2기, 판돌을 이용한 돌덧널무덤(판석조 석곽묘) 1기와 돌덧널무덤(할석조 석곽묘) 2기다.
특히 강화 천도 이전에 쌓은 10호 돌덧널무덤(돌덧널무덤은 지하에 깊이 움을 파고 부정형 학석 또는 덤이돌로 직사각형의 덧널을 짠 무덤, 널무덤은 시신을 안치하는 매장 주체부가 나무널로 된 것)에서는 11~12세기 양식으로 추정되는 도기병과 작은 유병, 청자발 등의 유물들이 나왔다.
천도 이후 시기로 추정되는 돌덧널무덤(판석조 석곽묘) 내부는 도굴로 인해 완전히 훼손됐으나 무덤방 입구 쪽에서 지도원보, 희령원보 등 중국 송나라(북송)의 화폐인 북송전 6점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 발굴조사 성과에 대해 "강화 천도 이전부터 강화 천도 이후까지 다양한 고려 시대 묘제가 강화도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번에 확보한 석릉 주변 고분군에 관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강도 시기 이전의 고려 고분문화를 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 56호 출토유물 [사진=문화재청] |
강화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 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후 1270년(고려 원종 11년)까지 39년간 고려의 수도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강도 시대라고 부른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내년에 재개하는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 2차 발굴조사를 포함해 고려 시대 분묘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강화 지역의 고려 분묘 문화를 체계적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