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10도 상승, 다롄 해삼 90% 폐사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해삼이 집단 폐사하면서 68억9000만위안(1조13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피해 규모가 확대되면서 해삼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다롄(大連)시 양식장의 해삼 90%, 랴오닝(遼寧) 전체 해삼의 50% 이상이 폐사했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중국 다롄시의 경우 평년 26도 정도를 유지하던 수온이 며칠간 36도를 웃돌 정도로 폭염이 심각했다.
폭염에 폐사한 중국 다롄 해삼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
보양식으로 유명한 해삼은 30도가 넘는 따듯한 물에서는 살지 못하며, 수온 34도를 기록한 해삼 양식장의 해삼은 전부 폐사하면서 겉 피부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고 CCTV는 전했다. 폐사해 끈적한 젤리 상태로 변한 해삼은 건져내기도 쉽지 않아 처리 일손까지 부족해진 상황이다.
일부 양식장에서 궁여지책으로 얼음물을 섞어 수온을 낮췄으나, 임시방편일 뿐 수온을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저우웨이(周瑋) 다롄해양대학 교수는 “얼음물을 섞으면 오히려 물의 염도가 낮아지면서 남아있는 해삼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양식장의 물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온도를 낮추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더위가 지속되는 데다, 부패한 해삼에서 세균이 증식하면서 2차 피해까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롄 해삼양식협회는 “피해 범위가 크고 2차 피해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복구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3년간 해삼 가격 폭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양식업자의 경우 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액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이어 협회는 “폭염이 지속되면 피해 규모가 100억위안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관련 연구소 및 정부당국과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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