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특수 식으면 수요 줄면서 땅값 하락할 것"
"GTX-A노선,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호재 여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 상반기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파주 땅값의 향후 전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부동산 전문가는 파주가 남북 관계 개선의 수혜지로 꼽히며 땅값이 올랐지만 장기적으로 큰 이슈가 없으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파주 운정신도시가 광역급행철도망(GTX)-A 노선 출발지로 선정된 것을 비롯한 개발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땅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파주 땅값 상승률은 올 상반기 5.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2.05%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과 파주 사이에 있는 고양시 아파트 대규모 공급이 파주 땅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고양시는 오는 2020년까지 신규 아파트 약 3만여가구가 분양된다. 도시개발구역 및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있다.
한국부동산세미나협회 관계자는 이와관련 "파주 운정신도시가 북한 호재로 가격이 반짝 올랐다. 그러나 파주 운정신도시는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지역성을 갖고 있다"며 "지금 투자해서 수익이 났다면 지금 파는 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주는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이슈가 될 부분이 많지 않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만한 지역이 아니다"며 "지금은 남북관계 특수 덕분에 수요가 있지만 나중에는 수요가 확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고양시 아파트 공급과는 별개로 파주지역 자체에 있는 호재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발 호재가 '약발'이 다하면 파주 땅값이 다시 내릴 수는 있지만 GTX-A 노선이나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과 같은 호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고양시 주택 공급이 파주 땅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주 땅값이 오른 것은 북한 특수 때문이다. 만약 북한 특수가 끝난다면 파주 땅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GTX-A 노선이 착공되면서 파주 운정3지구로 연장하는 것도 결정됐다. 서울지하철 3호선을 (파주까지) 연장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파주도 일부 지역이냐 휴전선 접경지역은 땅값이 오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운정신도시나 고양시와 가까운 인접 지역은 하락할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GTX-A 노선의 출발지로 파주 운정신도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파주 운정 노선이 확정되면서 운정신도시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기사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운정신도시에서 역사 위치로 거론되는 지역은 힐스테이트운정과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그리고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서쪽 상업지구다"며 "광범위하게는 책향기마을도 A 노선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 운정신도시 GTX역이 중심 상업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