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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채권, 7개월새 -35% '멘붕'...'더 빠질 수 있다'

기사입력 : 2018년08월02일 06:15

최종수정 : 2018년08월02일 06:15

에르도안 대통령, 리라 폭락·물가 폭등에도 '금리인하' 추진
대외부채 가장 많아...리라 더 빠지면 연쇄 디폴트
IMF 구제금융 가능성도 제기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일 오후 2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터키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가 올해 7개월간 -35% 손실을 입었다.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 손실과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환 손실이 겹쳤다. 

문제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잘못된 통화시장 개입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IMF 구제금융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50%에서 현재 연 17.75%로 급등했다. 터키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초 연 11.39%에서 지난달말 연 17.60%로 6%p 넘게 올랐다. 2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12.96%에서 연 19.58%로 치솟았다.

10년물 채권에 투자했다면 금리 상승으로만 16.8%의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리라/원 환율은 연초 282.99원에서 1일 227.43원까지 내려 앉았다. 이 기간 환 손실은 22.2%.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 손실, 리라화 약세에 따른 환 손실, 이자수익 등을 모두 합치면 터키 10년물 국채 투자 수익률은 지난 31일 기준 -35.27%에 달한다.

연초 이후 터키 채권은 3개 증권사(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115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채인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가 발행한 리라화 채권을 판매했고, 신한금융투자는 터키 국채를 중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터키 채권에 투자 기회가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상황과 정반대로 진행되는 통화 정책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태화 코트라 이스탄불무역관 과장은 "대통령의 중앙은행 정책 개입 가능성 시사와 비합리적인 경제 대응으로 리라화 가치 급락이 초래됐다"면서 "이런 논란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물가인상률과 리라화 약세의 해결책으로 '금리인하'를 공언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선 후 중앙은행 독립성을 저해하는 조치를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취해 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터키 상황 자체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내부 불안요인 때문에 더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터키 통계청은 지난달 3일 6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15.39%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03년 10월이후 15년래 최고치. 그럼에도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24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정책금리를 기존 17.75% 동결했다.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터키가 IMF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박미정 연구원은 "취약했던 구조적인 요인들도 개선되지 않는 등 IMF 구제금융 우려가 커져가는 상태"라면서 "지난주부터 미국에서 터키를 제재할 것이란 발언까지 흘러나오는 등 여러 상황이 복합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간 기업들의 대외부채가 많은데 리라화 약세가 계속되면 연쇄적으로 디폴트(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터키 은행부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가 부도위험을 측정하는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 165.80에서 1일 현재 317.14까지 올랐다. 전세계에서 파키스탄(451.05), 아르헨티나(412.78)에 이은 3번째. 아르헨티나는 이미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파키스탄은 신청이 임박했다.

지난달 14일 신용평가업체 피치가 터키의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등을 우려해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했다. 앞선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BB/B'에서 'BB-/B'로, 3월에는 무디스가 'Ba1'에서 'Ba2'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1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터키의 외화부채 비중은 GDP 대비 70%로 신흥국 중 가장 많았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3년간 터키의 외환보유액 대비 달러화부채 비율은 38%, 내년까지 갚아야 할 달러화 채권은 104억달러로 집계했다.

현 상황은 터키 채권 저점 공략 타이밍이 아니라고 봤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정책 개입을 멈춰야 리리화 가치가 잡히고, 인플레이션도 잡힌다"면서 그 전까지는 터키가 계속 불안할 가능성 높아 추가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이 바라는 대로 터키가 재정 건전성, 인플레이션 통제, 중앙은행 독립성을 빠른 시일내 갖추지 못하면, 신흥국 채권은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번 밀리면 크게 밀린다"면서 "다시말해 터키 채권 가격이 많이 빠졌지만 더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터키 채권은 증권사 창구를 통해 살 수 있고, 최소 100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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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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