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폼페이오팀, 북미협상 진전시키려면 북한의 언어부터 배워라” - FP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이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북한의 규칙과 언어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조언했다.

FP는 북핵 외교가 완전히 좌초된 것은 아니며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반전과 예측불허, 지연, 심리전 등이 동반된다고 진단하고, 미국과 북한은 서로의 문화적, 전략적 뿌리를 이해해야 상대를 자극하거나 불쾌하게 하지 않고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북한의 행동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수 세기 간 주변 열강들에 휘둘려 온 상황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열망이다. 아직 실질적인 핵협상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미국과의 상의나 독립적 검증 절차 없이 일방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미군 유해 송환 절차도 지연시켜 왔다. 게다가 핵과 미사일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핵 야욕과 더불어 협상 자신감도 강해졌다.

FP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이 모호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합의문 항목 순서가 북한이 원하는 대로 정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1)양자관계 정상화를 먼저 하고 2)한반도에 평화 체제를 구축한 후에 3)완전한 비핵화를 하는 것으로 북한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난 6월 방북 이후 북한의 거친 반응은 싱가포르 합의문의 의미에 대해 양측이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FP는 설명했다. 폼페이오 방북 후 북한 외무성 담화에 나타난 '강도같다'(robberlike)는 표현도 미국 언론에서 '깡패같다'(gangsterlike)로 오역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해석의 차이로 인한 오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미사일 테스트 중단에 합의한 북한이 로켓은 미사일이 아니라며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협상에 앞서 양측은 합의문에 나타난 문구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오역와 오해에 따른 잘못된 정책 수립을 피하기 위해 번역 방식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비핵화의 명제에 대해 양측이 이해하는 바를 거듭 확인해야 한다고 FP는 지적했다.

한국어로 쓰여진 합의문조차 북한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지의 보도로 불거진 북한의 산음동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북한이 당초 서해 탄도미사일 엔진 시설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을 미국 등 외부에서 ICBM 개발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에 일어난 소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FP는 설명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자신이 더 많이 양보했다고 믿고 있다. 미국은 김정은에게 미국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할 기회를 줬다는 것 자체가 양보라 생각하는 한편,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 파괴, 미국인 인질 석방,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약속 등 이미 많은 것을 내줬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이라 생각하고 있다.

특히 미군 유해가 미국 땅에 도착하면 북한은 이를 싱가포르 합의의 절반을 이행한 것으로 해석해 이번에는 미국이 1번과 2번, 즉 관계 정상화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평화협정 중 적어도 하나는 이행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FP는 예상했다.

이론적으로는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실제로는 북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너무 빨리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북한이 핵무기는 그대로 쥐고 있으면서 미국과 수교해 경제적인 이득을 얻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평화협정을 위한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 전 비핵화를 위한 큰 진전이 이뤄져야 안전하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쳐 놓은 함정과 지뢰밭을 잘 피해갈 수 있는 폼페이오팀의 요령이 필요하다고 FP는 진단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