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금융일류화팀 인사담당 출신...인사 재무 잔뼈
연말까지 장 대표 체제 유지...내부안정ㆍ조직정비 적임 평가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삼성증권이 지난 27일 신임 대표이사에 장석훈 부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유령주 배당 사고와 관련, 당국 제재후 구성훈 전 대표가 사의를 표하면서 이뤄진 후속인사다.
삼성 안팎에선 장 신임 대표에 대해 인사와 재무에 잔뼈가 굵은 만큼 그가 삼성증권 조직정비에 나서며 가라앉은 사내 분위기를 추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신임 대표.[사진=삼성증권] |
장 대표 직무대행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5년 삼성증권 기획팀으로 시작해 리스크관리팀장과 인사팀장, 상품지원담당, 인사지원담당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삼성그룹의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인사 담당 임원을 맡았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2004년 삼성그룹 내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된 조직으로, 2015년 말 미래전략실(미전실) 소속 정식 팀으로 편입돼 금융계열사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8년 2월 삼성그룹이 ‘금융 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면서 장 대표는 친정인 삼성증권으로 돌아왔다. 이 때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신임 대표에 대한 증권업계 안팎평가는 우호적이다. 오랫동안 인사와 재무업무를 해온 탓에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도 있지만 대체로 이번 배당사고 사태수습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신중하고, 꼼꼼하며 원리ㆍ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라며 “인사는 물론 상품ㆍ영업도 경험해봐서 현재 삼성증권이 처한 대내외 신뢰를 회복시키는데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삼성증권 한 관계자도 “대표대행을 맡은 장 부사장은 증권에서 금융상품 관련 업무와 인사, 리스크 등 관리업무를 다해서 지금처럼 배당사고 수습활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 적절한 인물로 보인다”며 “과거 경력이나 성향 모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잡혀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장 대표가 일단 연말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직무대행으로 시작한 만큼 새로운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조직 분위기를 정비하는 데 집중한 후 새로운 대표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정식 선임이 아닌 직무대행이고, 삼성증권 입장에서 일단 조직안정을 꾀한 후 영업이나 금융업종을 두루 경험한 인사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 대표 본인도 자신이 크게 부각되는 것보다는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고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