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과 맞물려 연관 관계 '주목'
전문가 "러시아 매도는 포트폴리오 조정일 뿐...시장 영향력 크지 않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단 두 달 사이 미국채 상당 부분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미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부터 5월 사이 러시아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961억달러에서 149억달러로 84%가 급감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금융 블로거들이 러시아의 미국채 매각을 불길한 징조로 해석하는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 경제 타격과 그로 인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러시아의 미국채 매도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세와 맞물려 나타나면서 둘 사이의 연관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레이몬드 제임스 채권 대표 케빈 기디스는 “러시아의 미국채 매도 배경이 궁금하긴 하지만 그들의 미국채 보유 규모나 매도 규모는 사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채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미국채 매도에 대해) 굳이 분석하자면 아마도 일부는 제재 타격에 의한 것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일 것”이라면서 “(미국채 1, 2위 보유국인) 중국이나 일본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경우는 시장을 움직일 만큼의 수준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월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올랐던 것은 늘어난 공급에 의한 것이었으며, 무엇보다 감세와 지출 확대로 인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미 재무부가 대규모 미국채 입찰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