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한때 2270선이 붕괴되며 추가 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던 국내 증시가 주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2300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번 주(7월30일~8월3일)증시와 관련해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증시는 2300선 부근에서 바닥을 확인하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Pixabay] |
지난 주 2289.19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23일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2270선 밑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24일 10포인트 가량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는 26일과 27일 이틀간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8일 이후 8거래일 만에 2290선을 회복했다.
하방 압력이 심화되던 코스피 반등을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였다. 기관은 지난 주에만 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 역시 1500억원 넘게 매수에 나서며 측면 지원했다.
반면 하락장 동안 증시를 방어하던 개인은 5거래일 내내 순매도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4일 하루에만 3043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한 주간 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겠으나 지난 5일 형성된 저점인 2243 부근을 의미 있게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증시는 글로벌 주요 환율 변동에 좌우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및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 달러화·위안화 약세가 혼조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다. 미 연준이 연중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천명한 만큼 연준 위원들의 코멘트에 따라 하반기 주요국 금리와 미국 달러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해 국내증시에서도 관망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전쟁 및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했으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한 소재가 부족한 만큼 현재의 지지부진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하방저지선으로 작용하던 코스피 P/B 1배 환산 지수 레벨인 23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예상한다”며 “국내외 주요 뉴스 및 단기 재료 변화에 다른 트레이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도 “금리 및 환율 재료가 혼재돼 금리·환율·주식시장에 대한 일방적인 베팅이 어려워졌다”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별 실적 및 재료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에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여기에 미국 FOMC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 분류된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