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15조 투자'SK하이닉스, '일자리·中업체견제' 노린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3:05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1:20

27일 이사회 통해 이천 M16 3.5조 투자키로
향후 'EUV 장비반입' 등으로 투자비용 '15조원' 이상 전망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 강화 위한 투자될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딥체인지'에 나섰다. 오는 2020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기 이천에 신규 반도체 공장인 '엠16(M16)'을 짓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 공급물량 및 기술경쟁력 모두 '초격차'를 유지키로 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M16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초기 클린 룸 공사 등으로 3조5000억원을 투자하지만, 이후 장비반입 등에 15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완공예정일은 2020년 10월로, 총 5만3000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진다.

SK하이닉스의 이번 M16 투자는 지난해부터 확대되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내년부터 시장진입을 예고한 중국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SK하이닉스는 M16에 차세대 노광장비인 이유브이(Extreme Ultraviolet, EUV)를 도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EUV가 한 대당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지만,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이하 공정의 반도체 양산이 가능해 20nm대 양산을 준비중인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6에 대한) 투자는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 전용 공간 조성 등을 이유로 기존 공장보다 투자비용이 크게 늘었다"라며 "생산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文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화답'

재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신규 투자로 문재인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화답함과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것.

실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이천 반도체 엠14(M14) 준공식에서 앞으로 총 46조원을 투입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2개의 반도체 공장(M16 등)을 추가로 짓겠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내외 협력사와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지자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 반도체 자급률 40%를 목표로, 반도체 굴기를 포함한 자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제조2025' 정책을 추진 중인 것과 무관치 않다. 당장은 중국 업체들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위상을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이뤄지면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공급과잉' 우려가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중국을 자주 다니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시황을 읽고, (M16에 대한) 빠른 투자를 결정한 것 같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M16 등을 통해 공급물량을 빠르게 확대, 중국이 시장에 진입해도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투자에 나서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천 M16 투자 "반도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하는 계기될 것"

SK하이닉스의 M16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반도체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앞으로 사물인터넷, 지문인식센서용 집적회로(IC), 저화소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 등의 수요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에는 중국 우시시 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협력해 중국 내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으로,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200밀리미터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한다. 우시산업집단이 공장 및 설비,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연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SK의 자회사로 편입, 국내 반도체 장비·부품 업계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nm대 공정과 달리 10nm대 공정부터는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품질 및 수율이 반도체 장비와 재료 등에 좌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SK하이닉스 내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공정은 물론 후공정, 부품 업체까지 모두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사상 최대 성적인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순이익 4조3285억원을 기록했다. 

fla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