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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만수 “라오스에서 들려온 비보를 접하며...”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0:02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10:50

[편집자주] 이만수(60)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이자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지난달 경기도 화성에서 20일간 전지훈련과 스포츠 교류 활동을 했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아타파주(州)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만수 전 감독 /사진= 이윤청 기자 deepblue@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라오스에서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라오스의 시골 마을에서 큰 비가 내리고 댐이 무너져 큰 인명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댐이 무너진 게 인재인지 천재인지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안부를 걱정하시는 연락을 해오셔서 먼저 저의 안부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국에 있기 때문에 무사합니다. (저는 원래 한국에 있습니다. 라오스 현지에 전임 지도자를 파견했기 때문에 저는 1년에 서너차례 들어갑니다) 그리고 라오스 야구 선수들도 모두 수도 비엔티안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번 재난에서 모두 무사합니다.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비포장도로를 자동차로 24시간 달리면 도착하는 남동부 지역인데요. 문제는 이곳에 1주일간 100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는 겁니다.

현지에서 5년째 공사 중이던 5개의 댐 중 보조댐 하나가 갑자기 불어난 빗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약 5600여 가구가 집을 잃었고 131명이 실종됐으며 2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수해를 입은 해당 지역은 우리나라의 60~70년대 농촌 마을과 비슷한 농경지역이라고 합니다. 사고 소식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의 사진과 영상을 봐도 피해가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지의 지인이 보내준 피해 사진은 차마 페이스북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인명 피해 사진들이 많습니다. 특히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요즘 기록적인 폭염에 갇힌 한국에서 재능기부 훈련 지도를 다니고 있습니다. 10분만 운동장에 있어도 온몸이 흥건히 젖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라오스 현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저를 더 힘들게 합니다. 라오스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언론이 통제되어 있고 그래서 정확한 피해 상황 정보를 얻을 수 없답니다.

언론이 아닌 현지 지인들에게서 들려오는 얘기로는 재난에 대비한 훈련과 매뉴얼이 전혀 없어서 라오스 정부에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한다고 합니다. 또한 재난 구호 현장 컨트롤 경험이 많은 민간 NGO 단체들의 도움도 받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라오스 정부는 국가 간의 도움이 아닌 민간의 도움을 신뢰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제 아시안게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라오스에 이런 일이 생겨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아직도 현지에서는 피해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이 모든 상황이 잘 수습되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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