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열수분출공 발견, 세계 4번째 쾌거
유전자원 원천기술 개발 연구에 박차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우리나라가 세계 4번째로 인도양 공해상에서 화산 외형과 같은 ‘열수분출공’을 발견하는 등 극한 열수 생태계 규명에 한 발 더 다가설 예정이다. 특히 주변 생태계를 이루는 극한생물시료도 대량 확보하면서 유전자원 원천기술 개발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해저 2000m 열수분출공 탐사 주변에서 획득한 심해생물 [출처=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인도양 공해상에서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를 이용한 새로운 열수분출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열수분출공 발견은 일본·미국·중국에 이어 한국이 4번째다.
심해저에서 마그마로 가열된 열수(熱水)가 온천처럼 솟아나는 과정에 생기는 열수분출공은 금속이온이 차가운 물과 만나 열수구 주위에 퇴적물이 쌓여 화산과 같은 외형을 갖춘다.
손승규 KIOST 박사(책임연구원) 연구진과 김동성 박사(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지난해부터 인도양 중앙해령대의 해역 조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5월 새로운 열수분출공 지역을 발견한 연구진은 6월 열수생물의 채집과 환경자료 획득에 성공한 것.
이번 탐사에서 얻은 다양한 생물연구 자료는 열수생성 기작, 지구 내부물질 순환 등의 연구와 극한 열수 생태계의 기능 및 구조 규명 등의 연구에 활용된다. 무엇보다 생물 다양성과 유전자원 활용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연구에 활용된다는 게 KIOST 측의 설명이다.
열수분출공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군집인 열수생물은 광합성 생태계와는 달리 화학합성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화학합성생태계(Chemosynthetic based ecosystem)로 열수생물은 화학합성생태계 내의 박테리아와 공생관계를 통해 필요한 먹이원을 얻고 있다.
김웅서 원장은 “열수분출공 발견은 KIOST의 심해 정밀탐사 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2019년도 인도양 탐사에서는 이사부호는 물론 무인잠수정을 활용해 심해 극한 환경에서의 정밀탐사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심해 열수분출공 연구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