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간 랠리 펼쳤던 세계증시 주춤
트럼프-융커 회동에 시장 관심 집중
중국 수요 증가 기대감에 상품 가격 상승
중국 위안화, 터키 리라화 안정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무역 논의를 앞둔 경계심에 세계증시가 3일 간의 랠리를 접고 주춤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알파벳의 강력한 실적에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추세를 이어가며 아시아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증시는 기술주와 상품주를 중심으로 초반 하락하고 있다.
앞서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일시 1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약 3%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0.5%, 홍콩 항셍지수는 0.9% 각각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가 0.4% 올랐다.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지에 따르면, 체칠리아 말름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미국 정부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비해 200억달러(약 22조52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다국적 기업들의 어닝,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굵직한 발표들이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예상된다.
외환 시장에서는 중국 위안화가 미달러 대비 13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회복하며 시장 불안감이 다소 해소됐다. 이 외 대부분 통화와 국채, 유가는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2주래 최저치인 94.506에서 소폭 반등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간밤 2.973%로 6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2.937%로 소폭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경기부양책을 일부 철회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번 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오는 26일(현지시간) ECB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이날 대부분 소폭 하락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제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직접 이끌겠다고 밝혀 파운드가 달러 대비 소폭 오르고 있다.
전날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의 금리인상 예상을 뒤엎고 금리를 동결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입김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미달러 대비 3% 이상 급락했던 터키 리라화가 이날 소폭 반등하고 있다.
상품 시장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원유 과잉공급으로부터 중국의 수요 증가 가능성으로 옮겨가면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3달러89센트로 0.6% 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앞서 2.7% 급등하며 톤당 6328달러로 2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던 구리 가격은 오름폭을 소폭 반납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