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교통사고 사망 위험 높아
경찰, 3개월 간 집중 단속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항공기 엔진 수준 소음의 이륜차를 불법 제조·튜닝해 유통시킨 제작자와 의뢰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무등록 이륜차 제작업자 김모(41)씨와 의뢰인 박모(41)씨 등 103명을 자동차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부터 올 7월 초까지 경기도 여주시에 약 100평 규모의 무등록 공장을 열고 이륜차를 불법 조립 및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차대를 조작하고 조향장치를 교체하는 등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차량을 제작·튜닝했다. 이렇게 제작된 불법 이륜차의 소음은 항공기와 같은 수준인 117dB(데시벨)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제작한 커스텀 바이크 18대를 한 대에 1500만~3000만원 상당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에게 튜닝을 의뢰한 박씨 등 의뢰인 6명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광고를 보고 김씨에게 연락해 제작을 의뢰했다.
불법 개조된 이륜차(=커스텀 바이크) [사진=서부경찰서 제공] |
경찰청에 따르면 재작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119명이며 이 가운데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415명에 달한다. 승용차(2023건), 화물차(914명)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2018년 상반기 사고건비 대비 사망자 인원도 총 교통사고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반면, 이륜차는 1.4%로 급증했다.
경찰은 최근 3개월 동안 이륜차 튜닝 및 운행 집중 단속을 벌이고 관련자 97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는 승용차에 비해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튜닝한 이륜차들은 원상 복구하고 입건된 피의자들은 7월 말까지 모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