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국내 상륙 10년…날로 심해지는 의존증
심신 망가지는 지름길…전문가 찾아 원인 찾아야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당신이 한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손 안의 컴퓨터’라는 이 물건이 모두의 필수품이 된 지도 10년이 흘렀다. 어느새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스마트폰. 당장 없으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의존증’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잠잘 때조차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당신, 지금이라도 해결책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폰 상륙 10년…’의존증’ 심각한 수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009년 애플 아이폰3GS가 국내에 선을 보인 이래 10년간 실로 다양한 스마트폰이 우리 손을 거쳐갔다. 초고속 인터넷을 앞세운 스마트폰은 이메일 전송 등 비즈니스는 물론 웹서핑, 게임,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급속도로 우리 삶에 침투했다.
당연히 스마트폰 의존증도 심각한 수준까지 왔다. 스마트폰을 한시도 놓지 못하는 중독증세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 노년층 등 나이대를 가리지 않고 확산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스몸비족’으로 인한 보행사고가 해마다 급증세다.
스마트폰 의존증은 △업무 및 학업 집중 방해 △가족과 다툼 야기 △눈, 귀 등 건강 문제 발생 △사회적 갈등 야기 △불안증세 발생 △스마트폰 강박 등 갖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문제점을 인지하고 예방하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국가정보화기본법 제30조 6에 근거,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소 전문기관(스마트쉼센터 등)을 운영한다. 청소년, 성인은 물론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쉼센터에서는 전문가 상담이나 진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된다. 상담의 경우 가정방문, 모바일, 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마트쉼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 의존증은 흡연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중독이 강하고 폐해도 만만찮다”며 “간단한 과의존 척도 설문만 진행해봐도 적잖은 사람들이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심지어 고위험 사용자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방학이 더 위험한 청소년 스마트폰 의존증
[그래픽=김세혁 기자] |
최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의존증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이 몇 배나 늘어난 만큼 학부모 사이엔 '경계령'이 내려졌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스마트폰 사용인구(3~69세) 4175만9000명 중 과의존 위험군은 약 742만6000명(17.8%)에 달했다. 이 중 고위험군은 2.5%로 2011년 1.2%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청소년 의존증이 심각하다. 2016년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30.6%였다. 이는 전년(31.6%)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전체 사용인구(17.8%)를 훨씬 웃돌았다.
세부적으로는 중학생이 34.7%로 가장 높고 고등학생 29.5%, 초등학생 23.6% 순이었다. 과의존 위험군 중 고위험군은 중학생(3.9%)과 고등학생(3.5%)이 높게 나타났다. 역시 전체 사용인구(2.5%)를 상회했다.
2016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10~19세 청소년이 주로 이용한 콘텐츠 중 메신저와 게임은 100%를 기록했다. SNS(77.2%)와 웹서핑(73.1%)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았다.
한 전문가는 “방학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학기보다 훨씬 길다”며 “청소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면 부모가 적극 사용양을 조절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도록 나무라기보다 사용시간을 정하거나 학업 등을 목적으로 한 웹서핑 쪽으로 유도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