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개성공단 업체 대표들 "입주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 중단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
"재무구조 우수했던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됐다"
"해외 바이어 유지 위해 북한에 있는 설비 한국에도 중복투자"
"北 근로자 15만원 월급이 국내 근로자에겐 200만원으로 늘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반도에 봄이 찾아왔다.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움트기 시작한 꽃망울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지나며 활짝 폈다. 지난해 가을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선언 이틀만에 6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그러나 아직도 겨울을 빠져나오지 못한 곳이 있다. 문재인 정부 이후 방북 신청을 세번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다. 남북이 철도와 산림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활발히 오가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에 있는 공장설비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통일부가 구상하는 남북경제협력 3단계 계획 상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적극적 경협은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시점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개성공단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문제와 얽혀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마가 세번 지나갔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에 두고 온 공장이 녹슬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 피해규모 1조5000억원 추산"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겸 개성공단 비대위원장은 "개성공단에 123개 기업이 들어가 있다"면서 "투자기업이 123개, 개성공단 안에 슈퍼와 식당 등까지 합쳐 영업을 하는 기업은 80여개 정도 된다. 그럼 200여개 기업이 개성공단에서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123개 투자기업들한테 원·부자재를 공급해주는 협력업체가 5000여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시설 등에 대해 확인 받은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신 비대위원장은 "확인받지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인하러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방북을 허락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철수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축적된 피해액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신 비대위원장은 "1조5000억원 정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손해를 본 근거를 기초로 해서 집계했다. 매년마다 영업을 못해서 발생할 수 있는 영업손실 등을 합해 약 1조500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에 (투자한) 비율이 많지 않아서 국내나 해외에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 60% 정도는 크든 작든 영업을 하고 있는데, 40% 정도는 거의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개성공단을 소재로 한 기획전 ‘개성공단’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렸다. 이날 시민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북한 사람들이 십여 년을 함께한 개성공단이라는 장소와 그들의 생활에 주목하며 그 일상과 사물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2018.07.06 leehs@newspim.com

◆ "해외 바이어 20~30% 떨어져…거래 유지하려 한국에 중복 투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는 비단 놓고 나온 설비와 원·부자재 뿐만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준 피해는 다층적으로 발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대화연료펌프의 유동옥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하루도 주지 않고 철수시켰기 때문에 보통 많은 분들이 기계와 원부자재 등의 물질적인 피해를 생각할 텐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고객의 일탈이 제일 큰 피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특히 해외 고객의 일탈이 가장 큰 손실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회사한테는 큰 문제가 된다. 그 다음 손실은 생산설비다. 툴(tool)을 가지고 나오지 못해 장비들이 녹슬었을 것이 걱정이다. 장마가 세번이나 지났기 때문에 손실이 클 것이다. 그 다음에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원·부자재가 문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철수 이후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가 끊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끊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 손해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해외 바이어의 20~30%는 떨어져나갔고, 나머지 70% 를 잡기 위해서 한국에 생산설비를 중복 투자했다. 북한에 이미 있는 생산설비를 한국에서 다시 만들어 생산한다"고 토로했다.

인건비가 10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거래를 유지하는 것도 손실을 키웠다. 유 회장은 "북한에서는 15만원 월급을 주던 것을 남한에서는 200만원을 줘야한다. 북한에서 저렴하게 생산하다가 남한에서 인건비를 늘려 해외 바이어를 유지하려니 손실이 얼마나 커졌겠나. 개성공단에 뽑힐 당시에는 재무구조가 우수해서 뽑힌 기업들이 재무구조가 다 나빠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성공단 방북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2018.07.11 kilroy023@newspim.com

◆ "정부 보상은 피해액의 3분의 1…재가동시 정부 보상약속 있어야"

정부 보상은 어느정도 받았을까. 신한용 비대위원장은 "보상이라면 보상이고 지원이라면 지원인건데, 보험금이 3000억원 정도 된다. 보험금 포함해서 5500억원 정도를 받았다. 보험금은 보험료를 내서 받은 것이니 정부 지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두 합해서 5500억원 받았으니 피해액의 약 3분의 1 정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말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남북경제협력팀은 지난 17일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남북경제 협력을 준비하는데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북미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져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까. 일각에서는 '사업 중단·폐지 손실보상 근거법' 등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비대위의 주장도 이와 결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사회의 기류 변화로 개인과 기업이 손실을 떠안는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이렇게 정부로부터 무지막지하게, 원칙도 없이, 초법적으로 철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한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북측의 확고한 보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의 충분한 보상책을 다짐 받고 나서야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